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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515호]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 범죄 급증

작성자한밭대신문사  조회수544 등록일2021-04-13

지난달 16일 아시아계 혐오 범죄의 심각성이 드러난 애틀랜타 총격 사건이 발생하였다. 가해자는 아시아계가 운영하고 근무하는 마사지·스파숍 세 업체를 돌아다니며 총격을 가했고, 아시아계 여성 6명을 포함한 8명이 사망하였다. 이후 체포된 가해자는 범행 동기가 성중독의 유혹을 떨쳐내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찰은 애틀랜타 총격 사건이 아시아계 혐오 범죄라고 단언할 수 없다고 하였지만, 가해자가 성중독을 해결하기 위하여 마사지·스파숍에 총격을 가한 배경에는 아시아계를 향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이 존재한다. 고정관념에 큰 영향을 준 것은 1875년에 미국이 제정한 페이지 법이다. 페이지 법은 아시아계 중 부적절한 사람의 이민을 반대한 법이다. 부적절한 사람에는 미국으로 노동을 하기 위하여 오거나, 성매매에 종사하는 아시아계 등이 포함되었다. 이후 페이지 법은 아시아계 여성이 성과 관련된 직종에 종사한다는 고정관념이 자리 잡게 만들었다.

한편, 지난달 17일 미국 경찰의 제이 베이커 대변인이 애틀랜타 총격사건 조사 진행 상황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대변인은 애틀랜타 총격사건 가해자에 대해 그는 완전히 지쳤고 일종의 막다른 지경에 있다라며 어제는 그에게 정말 나쁜 날이었다라고 가해자를 옹호하는 발언을 보여 비판받았다.

애틀랜타 총격 사건이 시발점으로 작용하여 미국 전역에서 아시아계 혐오 범죄를 규탄하는 시위가 발생하였다. 시위에는 아시아계뿐만 아니라 흑인, 백인 등 다양한 사람이 모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 ‘아시아인들은 바이러스가 아니다등 한목소리를 내며 애틀랜타 총격 사건은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 범죄라고 주장하였다.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후에도 아시아계를 향한 폭행 사건이 발생하였다. 지난달 21일에 아시아계 혐오 범죄 규탄 시위를 하는 아시아계 여성이 한 남성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있었으며, 지난달 29일에는 맨해튼 지하철에서 한 남성이 아시아계 남성을 주먹으로 여러 차례 가격하여 기절시킨 동영상이 공개되었다. 이외에도 아시아계를 향한 무분별한 폭행이 연이어서 발생하여 사상자가 증가하고 있다. 폭행의 원인 대다수가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라는 것이 알려져 더 큰 논란이 일고 있다.

비영리 단체인 ‘Stop AAPI Hate’가 지난달 16일에 2020319일부터 2021228일까지 아시아계 혐오 범죄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계 혐오 범죄의 유형은 폭언이 68.1%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잇따라 의도적인 회피(20.5%), 신체적 폭행(11.1%)이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Stop AAPI Hate’에서 AAPI는 아시아·태평양계 주민들을 뜻하며, 이 단체는 AAPI를 대상으로 발생하는 인종차별 및 증오 범죄 해결을 목표로 한다.

우리나라는 아시아계 혐오 범죄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아시아계 혐오 범죄 근절을 위하여 지난달 22일 우리나라 정부와 유네스코가 인종주의와 차별 반대 국제 포럼을 공동 개최하였다. 최종문 외교부 제2 차관은 편견과 혐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류애, 관용, 다양성 존중 등과 같은 보편적 가치를 배우고 실천하는 세계 시민교육이 중요하다라며 인종주의와 차별 철폐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절박한 과제라고 밝혔다.

더불어 지난달 30일 외교부는 미국·캐나다 지역 공관장 화상회의를 열었다. 북미지역에서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계 혐오 범죄와 관련해 재외 교포들의 안전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서 외교부는 미 연방·지방 정부 및 의회와 혐오 범죄 방지 관련 협력 미국 사회 내 한인·한국 이미지 제고 코리안 커뮤니티의 아시아·태평양 등 여타 커뮤니티 등과 연계 활동 지원 혐오 범죄 예방·대응·후속 조치 관련 인프라 제고 등으로 아시아계 혐오 범죄에 대처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미국 백악관이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AAPI를 혐오 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대응으로 새로운 조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조치는 다음과 같다. 혐오 범죄에 노출된 AAPI를 위한 직접적인 자금지원 확대 코로나19 보건 평등 태스크포스산하에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 해소와 종식을 다룰 소위원회 설립 혐오 범죄 방지를 위한 국립과학재단 연구지원 등

아시아계 혐오 범죄 근절을 위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나라가 참여하여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아시아계 혐오 범죄가 근간으로 두고 있는 인종차별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인종차별로 고통받는 이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 조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