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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540호] 숏폼 시대, 과연 안전할까?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조회수2,654 등록일2024-03-13

현대인들은 SNS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SNS는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아 요즘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연락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 심지어 SNS를 통해 형성된 관계를 바탕으로 인맥을 쌓아 가면서 실제 사회적 상호작용 없이도 사회적 유대감을 느낀다. 펜실베이니아대학 심리학자 멜리사 헌트 교수 연구팀은 “SNS에 현재 자신의 모습을 올리는 행위가 외로움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다.

또한, 최근 SNS 상에서 숏폼 콘텐츠가 등장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숏폼(short-form)은 1분 남짓한 짧은 길이의 영상으로,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인크로스 IAM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숏폼 플랫폼 이용률은 89.5%였으며, 짧은 길이의 영상이 시청하기 편리하다는 이유로 숏폼을 소비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숏폼 중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MBC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 출연한 모 연예인은 “숏폼을 하루 11시간 이상 소비한다”라고 밝혀 큰 화제가 되었다. 이처럼 숏폼에 중독되면 ‘팝콘브레인’ 현상이 일어난다. 팝콘 브레인은 빠르고 강한 정보에는 익숙하고 현실 세계의 느리고 약한 자극에는 반응하지 않는 뇌를 말한다. 숏폼 콘텐츠의 특성상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야 하므로 주로 자극적이고 중독성 있는 주제로 제작된다. 자극적인 영상을 계속 보다 보면 우리 뇌에서 쾌락 호르몬인 ‘도파민’이 분비된다. 도파민에 내성이 생긴 뇌는 점점 자극을 좇고 중독에 길들여져 덜 자극적인 현실 세계에서는 더 이상 집중할 수 없다. 이와 더불어 숏폼 특유의 맥락 없는 주제와 폭력적이고 선정

적인 소재는 우울증, 불안, ADHD 등 사람들의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숏폼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개인은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우선 자신이 숏폼을 얼마나 자주 시청하는지, 시청하면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등을 통해 숏폼 사용 실태를 파악해야 한다. 만약 자신이 숏폼에 지나치게 중독된 상태라면 어플 사용 시

간을 제한하여 온오프라인의 균형 잡힌 생활 습관을 지니는 것이 좋다. 유아는 하루에 1시간, 성인은 하루 2시간 이내로만 시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명상, 운동, 독서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취미 생활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 뇌를 충분히 쉬게 해주어야 한다. 이러한 노력에도 쉽게 중독에서 벗어나기 힘든 경우 전문 기관을 찾아가 도움을 받아야 한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숏폼은 아주 매력적인 플랫폼이다. 그러나 숏폼 중독은 마약 중독과 같다. 짧은 길이의 영상에 중독되어 자신의 긴 인생을 망치지 않도록 개개인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글 정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