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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541호] 책을 잊은 그대에게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조회수2,563 등록일2024-04-11

현대인들의 문해력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독서 인구 감소에 대한 문제도 함께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동안 책을 읽은 사람은 48.5%로 2년 전인 2021년보다 2.9%p 증가했다. 그러나 독서 인구 1인당 평균 독서 권수는 14.8권으로 2년 전보다 0.4권 감소했다.

지난해 8월 EBS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 <책맹인류>에서는 세계 최하위 독서율, 독서 재난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필요한 ‘읽기’에 대한 모든 것이라는 주제로 독서 인구 감소에 대한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알아보고 지적했다. 방송은 총 10부로 구성되었으며, 1~3부에서는 ‘읽기’의 과학적 과정을 탐구하고, 읽는 행위가 힘든 이유와 현상을 연령대별로 진단한다. 4~10부에서는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독서법을 제안하며 문해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였다.

이 다큐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은 한 고등학교의 역사 수업시간이었다. 학생들이 역사 교과서에 등장하는 ‘거류민’, ‘지주’, ‘수탈’ 등과 같은 단어의 뜻을 몰라 수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자 교사는 본격적인 수업 전에 단어들을 정리하여 학생들에게 알려주었다. 수업을 진행한 역사 교사는 “학습 자료를 만드는데 6시간 정도 소요된다”며 “현재 고등학생 수준에서 알아야 할 교과서 용어들을 학생들이 이해하지 못해 고민이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와 더불어 <책맹인류>에서는 책을 요약해 유튜브에 소개하는 한 유튜버를 만나볼 수 있었다. 이 유튜버는 두껍고 어려운 책을 기피하는 사람들을 위해 책 요약 영상을 만드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어려운 책도 쉽게 풀어 설명하여 책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췄다.

그러나 이러한 도움 뒤에 반드시 뒷받침 되어야 할 문제는 바로 개인의 노력이다. 다른 사람이 떠먹여주는 정보는 자신이 깊게 습득하지 않는 이상 본인의 것이 될 수 없다. 제대로 된 문해력을 기르기 위해 우리는 꾸준히 독서 활동을 이어나가야 한다. 요약본으로 책을 접하는 것은 책의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으나 진정으로 자신이 느끼고 이해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금방 머릿속에서 사라지기 십상이다. 결국 우리는 읽고 또 읽는 반복의 작업을 거쳐야 한다.

일례로 서울시의 한 카페에서는 일정시간 동안 휴대폰을 카페에 반납하고 독서 활동을 한다. 이러한 경우 스스로 휴대폰 사용 시간을 줄이기 힘든 사람들은 억지로라도 휴대폰을 반납하고 오직 책에만 집중할 수 있다. 이처럼 독서 습관을 기르기 위해 조금씩 노력하다보면 우리는 ‘읽기’ 활동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글 이연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