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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504호] 포털사이트 다음, 실시간 검색어 폐지

작성자이재환 기자  조회수73 등록일2020-02-27

카카오가 자사 포털 사이트 다음의 실시간 검색어 폐지를 선언했다. 앞서 지난 10, 연예인들의 잇따른 극단적 선택에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오래전부터 댓글을 포함하여, 뉴스, 관련 검색어, 실시간 이슈 검색어 등 사회적 여론 형성과 관련된 서비스 전반을 어떻게 개선할지 고민해 왔다는 견해를 밝히며 연예 뉴스 댓글 잠정 폐지 의견을 내놓았다. 당시 뉴스와 검색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실시간 검색어에도 손을 쓰겠다고 했던 바이기 때문에 이번 실시간 검색어 폐지는 어느 정도 예상되었던 절차이다.

당시 국회에서도 실시간 검색어에 의해 여론이 왜곡되며 포털 서비스 회사들의 영업 이익을 위해 실시간 검색어를 이용한다는 비난이 있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실시간 검색어가 매출의 결정부분이 아니다라며 선을 긋고 실시간 검색어를 개편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었다.

실시간 검색어는 재난이나 속보같이 대중이 알아야 하는 내용과 사회의 이슈 등 사회 전반을 보여주는 역할을 해왔다. 그리고 연관검색어와 서제스트(검색어 자동 완성 추천) 기능은 이용자들의 검색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비슷한 정보 혹은 더 많은 정보를 알려줄 수 있는 설정이었다. 그러나 카카오는 실시간 검색어가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그 순기능을 잃어가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실제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참고하면 최근에 광고가 실시간 검색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또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임명되기 전에 여러 특혜 등의 논란으로 압수수색 당할 당시에 실시간 검색어는 조국 지지자들의 조국 힘내세요라는 문구와 반대 측의 조국 사퇴하세요라는 문구가 실시간 검색어 1, 2위를 차지하는 등 실시간 검색어 본래의 목적과 다르게 악용되는 일도 있었다.

연관검색어와 서제스트 기능 역시 유명인들의 사생활 침해, 명예훼손 등의 문제를 불러오며 먼저 폐지 수순을 밟았다. 이용자가 불쾌함을 느끼거나 관심이 없는 내용을 보여주는 것도 이에 한몫했다. 서제스트 기능은 대상 인물의 프로필과 정보성 키워드만 나타나도록 개편하였다. 다음 소유의 데이터베이스 내에 있는 인물이 대상이고 이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이어 다음은 올해 2월 중으로 실시간 검색어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카카오의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이용자들의 자연스러운 관심과 사회에서 발생하는 현상의 결과를 보여주는 곳이어야 하지만 최근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결과의 반영이 아닌 현상의 시작점이 되어버렸다본래의 목적과 다르게 활용되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카카오의 철학과 맞지 않기에 이를 종료하고, 본연의 취지와 순기능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겠다고 선언했다. 양대 포털사이트 중 한 곳인 다음이 실시간 검색어 폐지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며 경쟁사인 네이버와 다른 포털 사이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네이버는 기술 개선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실시간 검색어 폐지에 대해 보류하는 의견을 밝혔다.

대신 네이버는 업데이트 과정에서 연령별 실시간 검색어를 도입하며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 모바일 같은 경우 기존에는 실시간 검색어가 뉴스 칸에 포함되어 있었지만 업데이트 이후에는 검색 차트 칸이 따로 만들어져 실시간 검색어를 필두로 영화나 웹툰, 음악과 관광명소 등 다양한 정보의 검색 차트가 만들어졌다. 동시에 네이버 홈은 구글처럼 검색 칸만 나타나있어 군더더기 없이 심플함을 더했다. 다만 몇몇 이용자들은 많은 부분이 달라져 오히려 이용하기 불편했다며 업데이트에 반감을 드러냈다.

네이버는 추가로 3월 중까지 AI 기반 검색어 추천시스템 리요(RIYO·Rank-It-YOurself)’의 적용 범위를 시사·스포츠·연예 등의 분야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는 이벤트·할인 정보 영역에 리요가 적용돼 이용자들이 해당 정보의 노출 정도를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