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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504호] 세계최초 국내 연구진 연발형 모발이식기 개발

작성자윤정빈 기자  조회수150 등록일2020-02-27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달 19일 경북대학교 모발이식센터와 오대금속과 함께 세계최초로 연발형 모발이식기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연구진은 이 기술을 9개국에서 특허 출원했다. 모발이식은 모발이식기를 사용해 아직 탈모가 진행되지 않은 뒷머리 부분에서 피부와 머리카락을 함께 떼어내어 모낭을 분리한 후 탈모부위에 모낭을 심어내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모낭 손상이 적고 이식속도와 모발의 생착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어 해외에서도 다수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기존 기술은 모발이식기 한 개에 하나의 모낭을 붙여 탈모부위에 찔러 삽입한 후 다시 이식기에 모낭을 장착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수술 1회당 2-3천개의 모낭이 삽입되기 때문에 수천번의 교체동작을 반복하는 의료진들과 길어진 수술시간을 견디는 환자의 피로도가 높다. 뿐만 아니라 환자의 어깨 등에 근골격계 질환을 초래 할 수 있다는 위험 부담이 존재했다.

하지만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연발형 모발이식기에는 10개의 바늘이 장착되어 있어 한 번에 모낭 10개를 연속으로 심을 수 있다. 탄창이 회전식으로 되어 연발하는 리볼버 권총처럼 카트리지(원통형 바늘 모듈)가 회전하며 연속적으로 이식이 가능하다. 이에 이식기를 교체하고 장착하는 과정이 대폭 줄어들어 수술시간을 30-50% 이상 단축할 수 있다. 실제 경북대학교의 모발이식 수술집도 전문의인 김문규 교수는 “ETRI 기술을 활용해 2-3시간 이상 걸리던 수술을 1시간 반 수준으로 줄였다고 전했다. 게다가 빨라진 수술시간으로 모낭이 체외에서 노출되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모낭의 생착율을 높일 수 있다. 이 기술은 경북대학교병원 모발이식센터에서 8차에 걸친 임상시험을 통해 사용상 결함이나 안전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연구진들은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서 이전 기기와 사용법을 동일하게 만들어 적응하기에 용이하게 제작했다. 개발된 이식기는 별도의 모터나 전기장치를 추가하지 않은 채 바늘이 공급된다. 덧붙여 연구진들은 모발이식기의 장비 비용을 낮추고 모발을 이식하는 과정을 전부 자동화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