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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호] 약해진 제트기류, 태풍을 몰고 오다

작성자한밭대신문사  조회수728 등록일2020-10-05

올여름 5호 태풍 장미를 시작으로 8호 태풍 바비, 9호 태풍 마이삭, 10호 태풍 하이선이 8월부터 한 달여 동안 한반도에 영향을 주었다. 기록적인 장마의 피해 복구를 마치기도 전에, 우리나라에 처음 상륙한 5호 태풍 장미는 최대 중심기압 1,000hPa, 최대 풍속 초속 19m를 기록하며 태풍의 시작을 알렸다. 가장 큰 피해를 가져온 9호 태풍 마이삭은 825일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했다. 최대 중심기압 1,000hPa, 최대 풍속 초속 49m를 기록하며 강한 태풍의 상륙을 예고했다. 태풍의 최대 풍속이 초속 33-55m이면 기차가 탈선할 수 있고, 사람이나 달리는 차, 심지어 큰 바위도 날려버릴 수 있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 태풍은 왜 발생하고, 한반도에 대형 태풍이 잦아진 까닭은 무엇일까?

적도 부근 저위도 지방은 극지방보다 태양열을 더 많이 받는다. 지구에는 열적 불균형이 생기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저위도에 남는 에너지를 고위도로 이동시키는 자연 현상이 일어난다. 저위도의 따뜻한 공기가 바다로부터 수증기를 공급받아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하여 고위도로 이동하는데 이것을 태풍이라고 한다. 태풍은 해수면의 온도가 27이상이고, 높은 습도 가지고 회전하는 성질이 클 때 발생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열대 저기압 중에서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이 초속 33m 이상인 것을 태풍, 초속 25-32m인 것을 강한 열대 폭풍, 초속 17-24m인 것을 열대 폭풍, 초속 17m 미만인 것을 열대 저압부로 구분한다. 일반적으로 초속 17m 이상인 열대 저기압을 태풍이라고 부른다.

한반도에 태풍이 자주 북상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약해진 제트기류 때문이다. 제트기류는 대류권 상부 또는 성층권의 하부 영역에 좁고, 수평으로 부는 강한 공기의 흐름이다. 강한 태풍의 북상을 막아주던 제트기류가 약해지자 강한 태풍이 한반도로 상륙한 것이다.

제트기류가 약해진 원인은 북극에 역대 최악의 고온 현상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상공에 찬 공기의 영향으로 기록적인 장마를 만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태평양의 수온이 높아지면서 태풍이 발생하고, 제트기류의 영향으로 태풍이 우리나라까지 북상하게 된 것이다. 북극의 빙하가 녹고, 고온 현상이 발생하여 온난화가 지속되면, 폭염, 긴 장마, 혹한 등 우리나라에도 이상 기후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에 북상하는 태풍의 진로를 변경하거나 태풍의 세력을 약화하는 기술은 없다. 따라서 태풍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확하게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 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