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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518호] 탄소섬유 운동화, 신발도핑 논란?

작성자한밭대신문사  조회수571 등록일2021-09-01

육상은 0.1, 0.001초의 순간 차이로 메달의 색이 결정되는 경기이다. 그러다 보니 기록 단축을 위해 선수들이 다양한 첨단 기술을 이용한다. 그 기술 중에 탄소섬유 운동화가 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많은 육상선수가 탄소섬유 운동화를 착용하고 좋은 성적을 거뒀다.

운동화는 갑피, 깔창, 중창, 밑창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그중에서도 탄소섬유 운동화는 탄소섬유 재료를 이용해 만든 판을 중창으로 쓰는 운동화이다. 탄소섬유는 실 안에 탄소가 92% 이상 포함된 섬유로서 내부식성, 전도성, 내열성이 높은 재료이다. 탄소 섬유판은 반발 탄성을 높여 선수가 지면을 차며 달려 나갈 때 더 적은 에너지로, 추진력을 낼 수 있게 한다.

탄소섬유 운동화의 능력은 어마어마하다.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았던 마라톤 2시간 기록을 깰 수 있게 만들었다. 케냐의 마라토너인 엘리우드 킵초게는 탄소섬유 운동화를 착용해 201910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마라톤에 참가해 1시간 5940초라는 기록을 세웠다. 또한, 이번 2020 도쿄 올림픽 육상 경기에서도 많은 선수가 탄소섬유 운동화를 신고 메달을 땄다. 도쿄 올림픽 남자 100m 금메달리스트인 이탈리아의 마르셀 제이컵스는 탄소섬유 운동화를 신고 경기에 참여하였으며 예선, 준결승, 결선에서 엄청난 기록 단축을 해 980의 기록으로 1등을 하였다. 남자 100m 2등인 미국의 프레디 컬리도 마르셀 제이컵스와 똑같은 신발을 신었다. 여자 100m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워서 금메달을 받은 일레인 톰픈슨, 남자 10,000m , , 동 메달리스트 전부 탄소섬유 운동화를 착용하고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그러나 탄소섬유 운동화의 기술 도핑 논란은 현재 육상계에서 뜨거운 감자이다. 우사인 볼트를 포함한 많은 육상선수가 탄소섬유 운동화를 착용하지 않는 선수들에게 불공정한 경기라고 세계육상연맹에 이의를 제기하였다. 육상선수들의 이의를 받아들여, 세계육상연맹에서는 운동화에 관한 규정을 바꾸었다. 바뀐 규정에는 국제경기용 신발에 관한 규정을 밑창 두께는 40mm이하, 탄소 섬유판은 1장만 넣는 것으로 개정되었다. 다른 스포츠 브랜드 회사들은 변경된 규정에 걸리지 않게 다시 탄소섬유 운동화를 제작하였다.

이와 같은 스포츠계에서 기술 도핑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수영계에서 전신 수영복 역시 기술 도핑의 논란으로 인해 퇴출당하였다. 수영에서 마찰저항은 기록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마찰저항이 클수록 선수들이 소모하는 체력이 훨씬 크기 때문에 기록이 안 좋아진다. 그래서 어떤 선수들은 마찰저항을 최대한으로 줄이기 위해 몸의 모든 털을 제거하기도 한다. 전신 수영복을 입고 수영을 하면 마찰저항을 줄여줘서 선수들의 체력을 지킬 수 있다 보니 기록이 좋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전신 수영복의 기술 도핑 논란으로 인해 전신 수영복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끝으로 볼 수 없게 되었다.

기술의 발전을 무시하고 오로지 선수의 기량으로만 할 것인가 아니면 기술의 도움을 받는 것 역시 선수의 기량으로 평가할 것이냐는 현대 스포츠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글 김예원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