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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504호] 계속되는 음원차트 조작 논란, 어디까지 진실인가?

작성자이재환 기자  조회수90 등록일2020-02-27

최근 그룹 블락비의 박경이 개인의 트위터에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싶다^^;;”라는 글을 올렸고, 실명이 언급된 가수들의 소속사 측은 박경의 발언이 사실과 무관함을 밝히며 법적으로 대응할 것을 선언했다. 예전부터 사재기에 대한 가수들의 부정적인 입장이 많았지만, 실명을 거론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박경의 행보는 더욱 주목받았다. 위에 언급된 가수들의 사재기 사실이 확실히 밝혀진 바도 없었기 때문에 파장은 더 컸다.

그러나 대중들은 박경의 소신 발언을 응원하였다. 동시에 2016년에 발매됐던 박경의 노래 자격지심이 음원 차트 6위까지 오르며 대중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박경의 발언 이후 음원 사재기에 대한 논란이 더욱 불거졌고, 지난 4SBS 시사 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사재기에 관한 많은 내용을 취재하였다. 박경이 언급했던 가수들의 소속사 측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들은 단지 SNS의 바이럴 마케팅을 통한 일명 입소문 흥행이라며 사재기 사실에 대해 강하게 부정하는 모습이었다. 위 소속사들은 대부분 방송이 나간 후 정확한 정보보다는 카더라에 가까운 정보들이 방송되었고, 자신들이 사재기로 의심받을 수 있게 방영되었다며 보도 정정을 요청했다. 별개로 제작진은 사재기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는 가수들의 제보 메일을 수백 통씩 왔다고 밝혔다. 증언한 가수들은 브로커의 구체적인 거래 액수와 순위까지 밝히며 음원 사재기가 실제로 존재함을 폭로했다.

가수들의 제보를 증언으로 취재하던 제작진은 음원 차트 조작에 관여해봤다는 브로커를 취재했다. 여러 고민 끝에 카메라 앞에 섰다는 그는 조작했던 가수들의 명단을 비롯해 아이디와 IP 거래내용 등 증거를 내놓았다.

가수 아이유는 방송 후 SNS왜 사재기를 하는지 알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라는 한 가수의 인터뷰를 캡처하며 그래도 하지 맙시다라는 글을 적으며 음원 사재기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으며, 가수 선미 역시 방송화면을 찍고 무표정 이모티콘을 더한 글을 올리며 차트 조작 논란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미 예전부터 음원 사재기의 존재여부는 널리 알려졌다. 2015JTBC에서 휴대전화 수백 대로 특정 노래만 틀어놓는 음원사재기 공장을 보도하며 사재기의 실태를 드러냈으며 이승환, 타이거 JK 등 유명가수들도 조작 제의를 받은 적이 있고 업계에서 다 알려진 사실이라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음원 사재기 논란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음원 차트가 만들어진 이후부터 음원 사재기에 대한 의혹은 꾸준히 거론되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장기적으로 논란이 된 것은 아니었다. 사재기의 장기적인 논란은 2018년 초, 가수 닐로의 <지나오다>라는 곡이 음원 차트 역주행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비정상적인 추이로 며칠 만에 멜론 음원차트 100위권에서 1위를 달성했으며 한 달 가까이 차트 1위를 유지하였다.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워너원 등 음원 차트 강자들의 복귀에도 1위 자리를 넘겨주지 않았다.

방탄소년단과 워너원의 팬덤은 두텁기 때문에 어떤 가수라도 새벽에는 두 그룹을 뚫고 1위를 유지하는 게 어렵지만 무명인 닐로는 새벽에도 1위를 지키며 논란이 되었다. 트로트가 강세인 50대 차트에서 김연자의 <아모르파티>를 꺾고 1위를 차지해 의심은 더욱 증폭되었다. 닐로가 사재기 논란을 겪으며 이전에 1위를 차지한 같은 소속사 가수 장덕철도 사재기 논란에 함께 휩쓸렸다.

이후에도 많은 신인, 무명 가수들의 노래가 비정상적인 순위상승을 하며 음원 차트 조작에 대한 의문은 끊임없이 제기되었다. 예전엔 입소문을 통해 유명해져 역주행했다면 현재는 역주행을 성공한 뒤 이름이 알려지는 가수가 많아졌다.

의혹이 많아지다보니 대중도 무명 가수들의 역주행이 사재기인지 아닌지 구분하기도 힘들어졌다. 베테랑 그룹인 바이브도 논란에 휩싸이며 중견가수들의 역주행도 의심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대중들은 본격적인 조사를 통해 결백한 가수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사재기 행태가 밝혀져 조작의 뿌리가 뽑혀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