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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518호] 도서관 서평글-임홍택의 『90년생이 온다』

작성자한밭대신문사  조회수592 등록일2021-09-01

새로운 세대인 90년대생들이 사회 전반에 등장하고 있다.

나 하나 챙기기 어려운 각자도생의 세상 속에서 90년대생 10명 중 4명은 공시족(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라고 하며, 인문계 취업난은 갈수록 심해져 그들 사이에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사회 전반에 새롭게 등장한 세대의 특성을 잘 표현한 ‘90년생이 온다라는 책이 출간되어 세간에 큰 화제가 된 지 몇 년이 흘렀다.

이 책의 저자(임홍택)CJ제일제당에서 신입사원들의 교육 등을 담당하면서 90년대에 출생한 신입사원들에게 받았던 충격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이들을 관찰하면서 책을 저술하였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전 직원에게 일독을 권하며 이 책을 선물하면서 주목을 끌기도 하였다.

저자는 90년대생의 특성을 크게 간단, 재미, 정직으로 요약된다고 말한다.

첫 번째 특성인 간단함은 그들은 모든 길고 복잡한 것들을 좋아하지 않으며 심지어는 피해야 할 일종의 악으로 여기기도 한다고 한다. 축약된 언어를 즐겨 사용하며 이모티콘을 활용하여 긴 설명 없이 감정을 간단하게 표현한다.

두 번째는 재미이다. 80년대생 이전의 세대들이 소위 삶의 목적을 추구했다면 90년생들은 삶의 유희를 추구한다. 이들은 내용 여하를 막론하고 질서라는 것을 답답하고 숨 막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 번째는 정직이다. 여기서 정직함이란 기존 세대의 정직함과는 성격이 다르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정직함이란 성품이 정직하거나 어떤 사실에 대해 솔직하거나 순수하다는 ‘Honest’가 아닌 나누지 않고 완전한 상태, 온전함이라는 뜻의 ‘Integrity’에 가깝다고 한다. 그들은 이제 정치, 사회, 경제 모든 분야에서 완전무결한 정직을 요구하고 당연히 혈연, 지연, 학연은 일종의 적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90년대생들의 새로운 특성을 설명하는 데에만 한정하지 않는다.

젊은 세대의 특성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기성세대와의 조화로운 관계 속에서 자라나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기성세대는 90년대생들의 입장과 특징을 이해함으로써 어떻게 하면 새로운 세대와 기성세대와의 조화를 이루어 나갈지를 고민해야 하고, 젊은 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세계적인 기업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여러분들이 새로운 세대입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여러분들도 낡은 세대가 되어서 새로운 세대에게 그 자리를 물려줘야 할 것입니다말하였다.

이제 00년생들이 스무 살에 접어들면서 대학생이 되었고 이들도 머지않아 사회에 진출할 것이다. 그때는 90년생이 사회의 중역이 되어 어른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결국엔 누구나 기성세대가 될 수밖에 없다면 모든 세대가 조화로운 관계 속에서 공존할 수 있도록 오늘부터라도 서로를 배려하고 소통하면서 서로의 차이점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열린 마음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대전광역시경찰청장 송정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