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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호] 영화를 벗기다-2시간 동안 한껏 웃게 해줄 영화, <극한직업>

작성자한밭대신문사  조회수492 등록일2021-12-28

평소 국내영화를 잘 찾아보진 않지만 천만 관객이 넘었다는 점과 재미있는 요소가 많다는 입소문을 통해 <극한직업>이라는 영화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극한직업>은 정통 코미디 장르로 2019123일에 개봉한 영화이다. 평점은 9.2, 관객 수 1,626만 명을 기록하며 상영 당시 큰 흥행을 하였다. 또한, 영화를 감독한 이병헌 감독은 영화 <스물>과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감독하고 영화 <써니>, <과속스캔들>, <타짜-신의 손>을 각색한 필모그래피를 가지고 있다.

영화는 바닥난 검거 실적으로 해체 위기를 맞은 마약반이 치킨집을 차리며 잠복 수사를 해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약반 형사로 배우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희, 공명이 한 팀을 이루며 영화 속에서 환상의 궁합을 보여주었다. 배우들이 한마디씩 툭툭 내뱉는 대사와 행동들은 나의 웃음 코드를 정확히 맞추었다. 코미디 장르의 영화인 만큼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2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소리 나게 웃게 하고, 은은히 미소를 짓게 만든 웃음 포인트 5가지를 뽑아보았다.

첫 번째,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으로는 마약반이 치킨집에서 눈치 게임을 하는 장면이다. 마약반은 은밀하게 마약밀매조직을 수사하기 위하여 근거지의 반대편에 있는 치킨집 창문에 기대 조직원을 감시하였다. 아무런 상황을 모르는 치킨집 사장님은 마약반을 보고 무얼 하냐 물었고, 마약반은 당황해하며 창문에 기대있다가 바로 눈치 게임을 시작했다. 창문에 기대 몰래 감시하여도 창밖에서 그림자가 다 비추는 모습과 능청스럽게 눈치 게임을 시작해 상황을 모면하고, 마지막 팀원의 뺨을 가볍게 치며 눈치 게임을 끝내는 모습이 웃음을 일궈냈다.

두 번째,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 수원왕갈비통닭입니다이 대사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 봤을 영화 속 명대사로 꼽히고 있다. 이 대사는 류승룡이 마약반 팀원들에게 호통을 치다가 직전의 상황과 달리 정성 가득한 멘트로 전화 주문을 받을 때 나온 대사이다. 영화 속 인기를 끌던 수원왕갈비통닭과 해당 대사를 통해 실제로 수원왕갈비통닭이라는 이름으로 장사를 하는 치킨집도 생겼으며, 대사를 패러디하는 영상이 많아 천만 영화의 영향력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세 번째, 치킨 장사를 하며 서로의 힘든 점을 어필하는 장면이다. 이동휘는 모든 팀원이 장사하느라 마약밀매조직을 수사할 기회를 놓치자 팀원들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자 팀원 한 명 한 명이 기름에 데고, 칼에 베이고 얼마나 쓰라린 줄 알아? 아파, 현재까지도 굉장히 스라린 상태야”, “하루에 양파 4자루, 마늘 5. 매일이 화생방입니다. 가스!”,“내가 오늘 몇 개의 테이블을 세팅하고 치웠을 것 같니?”라며 힘든 점을 어필했다. 이를 들은 이동휘는 소름이 돋는다며 왜 자꾸 장사가 잘되냐고 화를 내는 장면이 웃음을 자아냈다. 마약 수사가 본업인 형사들이 의도와 다르게 잘되는 치킨집 장사에 지쳐 힘든 점을 어필하는 아이러니함이 관객들의 웃음 포인트를 잘 잡아낸 것 같다.

네 번째, 팀원들이 마약반으로 모이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장면이다. 마약밀매조직이 치킨집을 이용해 마약을 운반하도록 미끼를 만들어 놓고, 조직끼리의 거래 상황을 직접 검거하려는 장면이 나온다. 후배 마약반은 적은 인원에 무리가 갈까 지원을 나가지만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며 주인공들이 마약반으로 모인 이유가 내레이션으로 나온다. 류승룡은 강력계 형사만 20년 경력으로 칼에 12번 찔렸어도 살아남은 좀비라 소개된다. 이하늬는 무에타이 동양 챔피언 출신, 진선규는 유도 국가대표 특채 출신, 이동휘는 UDT 특전사 출신으로 사람도 죽여봤다는 소문이 있다고 소개된다. 공명은 야구부 출신으로 늘어난 맷집을 통해 마약반에 소집되었다고 소개된다. 마약반이 마약밀매조직을 상대하며 소개에 걸맞게 나오는 능청스러운 대사들이 장면을 더 웃음 짓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이하늬와 진선규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장면이다. 마약밀매조직을 완전히 소탕한 후 이하늬와 진선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서로의 감정을 정확히 알게 되었는지, 영화가 진행되던 내내 티격태격하던 모습과 반대되게 서로의 눈이 마주치자 기습적으로 입맞춤을 한다. 이 모습을 본 이동휘는 옆에 서 있던 경찰에게서 총을 뺏어 그들에게 쏘고 싶다며 진지한 농담을 던지고 류승룡 또한 총상을 입어 아픈 상황 속에서 총을 쏘라며 그 장난에 거들떴다.

짧은 순간이라도 미소를 지어보고, 아무런 생각 없이 큰 소리 내며 웃고 싶다면 영화 <극한직업>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휴먼, 감동의 요소가 없는 정통 코미디라는 점에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이 영화를 추천한다.

글 이유정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