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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525호] 문학 산책

작성자한밭대신문사  조회수995 등록일2022-05-31

까맣게 그을린 피부가

땡볕에서 얼마나 땀 흘리며 일했을지

그 고단함을 이야기해주네요

 

이마의 깊은 주름이

지난 세월 바다처럼 깊게 흘러온 길의

그 외로움을 이야기해주네요

 

조금씩 굽어지는 허리가

삶의 무게를 얼마나 오래 지고 지나왔는지

그 힘겨움을 이야기해주네요

 

혼자 묵묵히

책임지고 가야했던 그 길

 

가장 힘들었을 그 시간으로 돌아가

토닥이며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이 시는 어버이날에 읽었던 시이다. 시를 다 읽고 아버지의 모습이 생각나서 뭉클한 감정이 들었다. 아버지께서는 날씨가 좋든 안 좋든, 그날의 컨디션이 좋든 안 좋든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해주신다는 생각에 감사함과 더불어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어렸을 적엔 아버지의 손을 잡고 이곳저곳 많이 놀러 다니며 애교도 부리는 딸이었다. 그러나 중·고등학생이 되자 공부하기 바쁘다는 이유로, 부끄럽다는 이유로 아버지와의 대화가 적어지고 사랑표현도 자주 못 하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철이 든 건지 부모님과 함께 놀러 다니는 시간이 가장 소중하고 뜻깊게 느껴진다.

이 시의 작가도 어렸을 땐 보지 못했던 아버지의 수고를 뒤늦게 알아보고 감사의 표현을 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자녀, 배우자, 부모님을 위해 묵묵히 고된 일을 하고 계신 분을 위해 감사의 한마디, 사랑의 한마디를 전해보면 어떨까?

글 이유정 기자

그림 이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