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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비대면 중심으로 전환하며 점포를 줄이자, 고령층 등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 문제가 대두된다
은행들이 경영 효율화를 이유로 점차 점포 규모를 축소하고 비대면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전국의 은행영업점 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이제는 단순한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먼 거리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한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우리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주요 5대 시중은행의 전체 영업점수는 2023년 말 기준 3,927개에서 올해 2월 9일 기준 3,790개로, 약 1년1개월 만에 137곳이 문을 닫았다.
점포 감소의 이유
은행들이 영업점을 줄이는 주된 이유는 비대면 금융 거래의 확산, 점포 간 중복 해소, 그리고 운영비용 절감이다. 인터넷 뱅킹이 일상화되면서 고객들은 은행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대부분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인건비와 유지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오프라인 점포 수를 축소하고 디지털 채널 중심으로 운영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에60% 수준이던 적립식 예금의 비대면 가입 비율은 2022년 1분기에는 80%까지 급증했으며, 이후로도 이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오프라인 영업과 더불어 모바일 앱을 통한 비대면 영업도 확대하는 분위기다.
비대면 전환 가속, 고령층의 불편 커져
은행들이 경영 효율화를 이유로 오프라인 영업점을 줄이고 비대면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나 장애인 등 금융 취약계층의 불편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고령층은 여전히 대면 거래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은행 영업점의 축소는 이들의 금융 접근성을 크게 제한할 수 있다. 단순히 지점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고령 친화적 설계, 은행 점포의 소형화, 지역 특화 서비스 등 점포의 기능과 역할을 재편해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은행의 디지털 전환이 불가피한 흐름이라 하더라도, 결국 모든 세대와지역이 공평하게 금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전략이 필요하다.
단기적인 비용 절감보다는 장기적인 신뢰와 포용을 기반으로 한 금융환경 조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글 한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