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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551호] 한국 시위 문화의 세계적 확산 새글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조회수2 등록일2025-07-03

모두가 기억하는 2016년 겨울, 시민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133일간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고, 이른바 ‘촛불 집회’는 세계시민운동사에 전례 없는 사건으로 기록됐다.


국제사회는 촛불시위를 ‘비폭력 혁명의 교과서’라 평가했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한국 시민들의 참여 민주주의는 세계의 모범이라 평가했고, 르몽드는 이를 ‘혁명 없는 혁명’이라 표현하며, 평화로운 정권 교체를 이뤄낸 한국 민주주의의 저력을 조명했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2024년 겨울. 윤석열 정부가 계엄을 선포하자 다시금 거리에는 시민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번 시위는 이전의 촛불시위와는 달리, 젊은 세대들이 촛불 대신 K-POP 응원봉을 사용하고, 피켓은 팬덤 슬로건처럼 디자인되며 새로운 문화적 정치 표현이 등장했다.


팬덤문화와 시민운동이 결합된 창의적인 한국식 시위는 해외에서도 주목받았으며, 시위와 문화, 정치와 대중 콘텐츠가 섞인 새로운 형태의 시민운동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의 촛불 집회는 국내를 넘어 세계 시민운동에 영향을 미쳤다. 2019년 홍콩 시위는 한국의 촛불 집회를 모델로 비폭력 원칙을 따랐고, 2021년 군부 쿠데타에 맞선 미얀마 시민들은 ‘Korean Candlelight’ 해시태그와 함께 촛불을 들었다. 2024년 대만에선 법 개정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K-POP 응원봉을 들고 시위에 나섰으며, 대만 언론은 이를 한국 시위의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러한 ‘한국식 시위’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성공 때문만은 아니다. 문화와 시민성이 결합된 창의적 집회 방식이 기존 시위의 틀을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한국의 시위는 문화와 민주주의가 결합된 시민성의 표현이며, 세계적 연대의 불꽃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글 조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