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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551호] 출근길 마비, 버스 멈췄다 새글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조회수2 등록일2025-07-03

지난 5월 28일 서울, 부산, 울산, 창원 등 전국 22개 지역에서 시내버스와 고속·시외·마을버스 등 최대 4만 대가 운행을 멈췄다. 이는 2012년 이후 13년 만에 벌어진 최대 규모의 총파업이다. 시민들은 출퇴근길 심각한 불편을 겪었고, 정부와 지자체는 비상수송대책을 시행하며 대체 교통편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파업은 단순한 교통 혼란을 넘어 버스 산업 전반에 내재된 구조적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번 사태의 도화선은 지난 2024년 말 대법원의 판결이다. 버스 기사들의 정기상여금과 각종 수당을 통상임금에 포함해야 한다는 판결에 따라, 시간 외 수당과 퇴직금 등 임금 체계 전반에 큰 변화가 예고됐다. 노동조합은 이에 임금 인상과 체계 개편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인건비 부담과 경영 악화를 이유로 난색을 표하며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관련 소송이 아직 진행 중인 상태다.


시민들의 불편도 현실적인 문제다. 파업이 본격화되면서 택시 대기 시간은 길어지고, 지하철과 다른 교통수단은 인파로 북적였다. 일부 지역에서는 임시 셔틀버스 투입, 지하철 배차 확대 등의 대책이 시행됐지만 대중교통의 핵심 축이 빠진 만큼 불편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웠다.


당장의 협상도 중요하지만 더 근본적인 해법은 버스 산업 구조에 대한 장기적인 재검토에서 나올 것이다. 공존할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이번 파업은 끝이 아닌 또 다른 갈등의 시작일 수 있다.  


글·사진 이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