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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노동 시장에서 일할 능력은 있지만 별다른 이유 없이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층(15~29세)이 70만 명을 넘어섰다. 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고용동향에 따르면, 해당 연령대 중 ‘쉬었음’인구는 전년 동기 대비 가파르게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자발적 휴식을 넘어 취업난과 고용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낳은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쉬었음’ 청년층의 증가가 노동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통계청의 세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쉬었음 청년중 상당수가 당장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 ‘원하는 임금 수준이나 근로 조건이 맞는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를 주요원인으로 꼽았다.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극심한 임금 격차 및 복지 수준의차이로 인해, 청년들이 노동 시장 진입 자체를 유예하거나 포기하는 사회적 지체현상이 수치로 증명된 셈이다.
현재 청년층이 마주한 고용 환경은 어느 때보다 가혹하다. 기업들의 신입 채용축소와 경력직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사회 초년생들이 설 자리는 점차 좁아지는 추세다. 특히 원하는 수준의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이 구직을 반복하다 끝내 단념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학력 청년층의 기대치와 실제 노동 시장에서 제공하는 일자리 사이의 ‘인력 미스매치(Mismatch)’ 현상이 심화되면서, 청년들이 경제 활동의 울타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러한 ‘쉬었음’ 인구의 증가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 장기적인 국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청년기에 축적해야 할 실무 경험과 경력이 단절될 경우, 향후 노동 시장으로의 재진입 장벽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또한, 소득 부재로 인한 소비 위축과 심리적 고립감은 사회적 비용의 증대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현장에서는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고용 시장 진입을 돕는 실질적인 맞춤형 지원 정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청년 70만 명이 ‘쉬고 있는’ 현상은 우리 사회 고용 생태계가 마주한 숙제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와 산업계가 협력하여 고용 구조를 개선하고 청년들에게 구체적인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청년 실업 문제는 일시적인 현상을 넘어 만성적인 사회 질병으로 고착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청년들이 다시 일터로 돌아올 수 있는 대책 마련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글 이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