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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11일부터 21일까지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총 350만 쪽에 달하는 수사 및 공판 기록, 일명 ‘엡스타인 파일’이 전시됐다. 중요 진실 학회(Institute of Primary Facts)가 주관
한 이번 전시는 총 3,437권의 책자로 구성됐으며, 제프리 엡스타인(이하 엡스타인)과 관련된 범죄 기록을 물리적 실체로 표현해 사건의 실체를 조명하는 데 목적을 뒀다. 주최 측은 아직 끝나지 않은 엡스타인 게이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전시를 진행다고 밝혔다.
엡스타인 게이트란?
엡스타인은 금융업계 출신의 사업가다.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에서 근무를 시작해 이후 자신의 자산관리 회사인 ‘J. 엡스타인 & 컴퍼니’를 설립했다. 그는 억만장자들을 대상으로 재무 관리 및 채권 회수 서비스를 제공하며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이 과정에서 확보한 자금력과 정보를 바탕으로 정·재계 및 과학계 유력 인사들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며 사교계의 중심 인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는 성매매, 성폭행, 인신매매, 의제강간 등 다양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이 밝혀졌다. 그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빌 게이츠, 스티븐 호킹 등 다양한 인물들의 연루되었을 가능성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범행의 최초 발각
엡스타인의 범죄 행위가 사법기관에 포착된 공식적인 시점은 2005년이다. 그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자택 등에서 다수의 미성년자 여성을 대상으로 성착취 및 의제강간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수사 과정에서 그가 조직적으로 미성년자들을 모집하고 관리한 정황이 드러났으며, 피해자 규모는 수십 명에서 수백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2008년 엡스타인은 검찰과의 사법 거래(Plea Bargaining)를 통해 연방 차원의 기소를 피하고 플로리다주 법원에서 18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는 데 그쳤다. 특히 수감 기간 중 주 6일, 하루 12시간씩 외부 사무실에서 근무할 수 있는 외출을 허용받아 논란을 가중시켰다.
재체포와 사망
2019년 7월, 엡스타인은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미성년자 성매매 및 인신 매매 혐의로 연방 검찰에 의해 다시 체포됐다. 그러나 재판 대기 중이던 8월 10일, 그는 맨해튼 교도소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공식적인 사인은 자살로 발표됐으나, 수감 당시 보안 카메라의 고장과 교도관들의 근무 태만 사실이 밝혀지며 사망 경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사망으로 인해
본인에 대한 형사 소송은 종결됐으나, 공범에 대한 수사와 피해자들의 민사 소송은 계속되는 중이다. 엡스타인 게이트는 사법 거래 제도가 권력과 자본을 가진 피고인에게 어떻게 면죄부로 작용할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글·사진 원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