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메뉴 바로가기

대학신문방송국

HIGHHANBAT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글로컬 산학일체 혁신대학

사회

[559호] 중앙그룹과 계열사의 잇따른 부도, 이유는?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조회수21 등록일2026-07-08

국내 대형 미디어 그룹인 중앙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의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핵심 방송사인 JTBC의 채무 불이행을 시작으로 지주사와 계열사들이 줄줄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데 이어 발행 부수 상위권인 중앙일보마저 최종 부도 처리되며 미디어 금융업계 전반에 거대한 파장이 일고 있다.

위기의 서막은 지난 612, JTBC가 만기가 도래한 200억 원대 유동화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시작됐다. 이 여파로 이틀 뒤인 14, 중앙홀딩스를 비롯해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등 4개 핵심 계열사가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JTBC 역시 615일 회생 절차와 함께 법원에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을 신청하며 전방위적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태다. 중앙일보는 곧이어 19일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에 워크아웃을 공식 신청했으나, 결국 해당 기업어음을 상환하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 중앙일보 측은 워크아웃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모든 채권자의 형평성 유지를 위해 특정 채권자에게만 만기 전 조기상환을 하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연쇄 부도 사태의 본 원인으로 무리한 콘텐츠 투자와 대형 스포츠 이벤트 중계권의 독점 계약을 꼽는다. JTBC는 그동안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중계권을 확보했으나 광고 시장 침체 등으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했고, 이를 메우기 위해 신규 채권을 발행해 기존 채권을 갚는 돌려막기(차환)’를 지속해 왔다. 자금 압박이 극에 달하자 중앙그룹은 서울 상암동 JTBC·중앙일보 사옥과 경기 고양시 스튜디오 건물 등 자산 3채를 매각한 뒤 다시 임차해 쓰는 세일 앤 리스백방식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는 고금리를 노리고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다. JTBC가 발행한 채권은 표면이율이 8%대로 은행 예금 금리보다 훨씬 높아 큰 인기를 끌었다. 대기업 계열사라는 간판을 믿고 노후 자금이나 전세 보증금을 밀어 넣은 개인이 부지기수다. 특히 JTBC가 회생 신청을 하기 불과 닷새 전까지도 시중에서 채권이 판매된 것으로 드러나 고의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과거 홈플러스 법인회생 신청 직전까지 채권을 발행해 투자자에게 책임을 떠넘긴 사례와 비슷한 모양새라는 비판을 받는다. 이번 사태로 비우량 사채에 투자하는 한국형 기업성 장집합투자회사의 안정성에 대한 시장의 불신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언론 미디어 그룹 중 하나인 중앙그룹이 법정관리와 부도라는 성적표를 받아 든 가운데, 오너 일가의 책임 경영 여부와 법원의 회생 절차 개시 여부에 금융권과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려 있다.


글 고세은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