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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 대표 여름 축제로 자리매김 했던 ‘대전 0시 축제’가 폐지되었다. 2009년 처음 시작된 뒤 한 차례 폐지됐던 축제는 2022년 ‘대전 0시 뮤직페스티벌’을 통해 부활의 가능성을 알렸고, 이듬해인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개최되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개최 4년 만에 폐지가 결정되면서 대전의 여름 축제에도 변화가 생겼다.0시 축제의 시작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장우 전 대전시장이 동구청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대전역 0시 축제’를 처음 열었다. ‘대전부르스’의 가사인 ‘대전발 0시 50분’에서 이름을 따온 축제로, 사흘간 개최되었다. 하지만 이후 축제는 한 차례 개최를 끝으로 중단됐다.14년이 지난 2022년, 0시 축제는 다시 한 번 부활을 준비했다. 대전시는 10월 7일부터 10일까지 ‘대전 0시 뮤직페스티벌’을 열었다. 이 행사는 다음해 본격적으로 개최될 0시 축제의 맛보기 행사였다. 유명 가수들의 공연과 버스킹, 먹거리존 등이 마련됐으며 약 50만 명이 찾았다. 이듬해인 2023년에는 ‘대전 0시 축제’가 다시 막을 올렸다. 축제 구간을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까지 확대하고 공연과 퍼레이드, 체험 프로그램 등을 선보이며 대전의 대표 관광 축제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매년 많은 방문객이 축제장을 찾으며 원도심 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그러나 막대한 예산과 교통 통제에 따른 시민 불편, 경제적 효과를 둘러싼 논란도 꾸준히 제기되었고 결국 올해 민선 9기 대전시는 0시 축제를 폐지하고 새로운 대표 축제를 육성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허태정 현 대전시장은 대전의 대표 관광자원인 ‘빵’을 활용하여 2027년 ‘대빵축제’를 새로운 지역 대표 축제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대전시는 빵 산업과 원도심을 연결해 관광객의 체류와 지역 상권 소비로 이어지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2009년을 시작으로 한 차례 사라졌던 0시 축제는 2022년 맛보기 행사를 거쳐 다시 시민들 곁으로 돌아왔지만 화려한 부활도 오래가지 못했다. 0시 축제의 폐지는 단순히 하나의 행사가 사라지는 것을 넘어, 대전의 원도심과 지역 축제를 어떤 방식으로 활성화할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과제를 남긴다.대전의 밤을 상징했던 ‘0시’에서 빵을 내세운 ‘대빵’으로 축제의 이름과 모습은 달라지지만, 사람을 모으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목표가 새로운 축제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글 이찬 수습기자
그림 김세연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