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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한반도가 기록적인 폭염에 휩싸였다. 한낮 기온이 40℃를 넘어서는 지역이 잇따르는 가운데 밤에도 더위가 식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일상에도 비상이 걸렸다. 단순한 여름철 무더위를 넘어 ‘극한 폭염’이라는 표현이 등장할 만큼 더위의 강도와 지속 기간이 두드러지고 있다.올해 폭염이 강하게 나타난 데에는 한반도 주변의 대기 흐름이 영향을 미쳤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주변으로 확장하면서 뜨거운 공기가 머무르는 상황이 만들어졌고, 대기 흐름이 정체되면서 지표면에 열이 축적됐다. 여기에 기후변화로 인한 평균기온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폭염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지난 8월 2일 경남 양산의 낮 최고기온은 42.5℃까지 치솟았다. 이는 1904년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국내 최고기온이다. 같은 날 밀양 41.0℃, 김해 40.7℃ 등 영남 내륙 곳곳에서도 40℃를 넘는 기온이 관측됐다.올해 폭염은 높은 기온뿐 아니라 밤까지 이어지는 더위가 특징이다. 낮 동안 달궈진 건물과 도로의 열기가 밤까지 남으면서 열대야가 이어지고, 시민들의 수면과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부터 기존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보다 한 단계 높은 ‘폭염중대경보’와 ‘열대야주의보’를 새롭게 도입했다.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한낮 외출과 야외활동 연일 이어지는 폭염,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을 줄이고 실내에 머무는 시민들이 늘어나는 한편, 건설·농업 등 야외 작업이 많은 분야에서는 근로자의 온열질환 위험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냉방기기 사용 증가로 전력 수요까지 높아지는 등 폭염의 영향이 일상 곳곳으로 확대된다.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폭염에 따른 건강 문제이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8월 6일 하루 동안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8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명보다 8.8배 증가했다.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는 2,872명에 달했으며, 8월 들어서도 3일 206명, 4일 209명, 5일 220명 등 관련 환자가 잇따라 발생했다.입추가 지났음에도 폭염과 온열질환 발생이 이어지면서 절기가 무색한 상황이다. 특히 어린이와 고령자, 야외 근로자 등 폭염에 취약한 계층은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무더운 시간대에는 야외활동을 피하는 등 개인적인 대비와 함께 주변의 취약계층을 살피는 노력도 요구된다.기후변화로 폭염의 강도와 빈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올여름의 기록적인 더위는 앞으로의 여름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이제 폭염을 단순한 계절적 현상이 아닌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재난으로 바라보고, 취약계층 보호와 온열질환 예방 등 장기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글 조혜원 기자
그림 황수빈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