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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513호] 지구가 위험하다, 지반 침하

작성자한밭대신문사  조회수419 등록일2021-01-19

지난 1일 스페인지질광업연구소(이하 연구소)가 전 세계적 지반 침하의 위험(Mapping the global threat of land subsidence)을 주제로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연구 논문을 게재하였다. 연구소는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매년 8mm씩 높아지고, 지하수 추출과 건물 하중으로 인해 지반이 매년 25cm씩 점진적으로 침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시뮬레이션 예측 결과 지구 지표면의 8%에 해당하는 1,200지역의 지반이 침하될 것으로 예상하여, 전 세계 63,500만 명이 주거지 피해를 본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의 수도인 자카르타는 인구 180만 명이 사는 거대한 도시이다. 자카르타는 지반 침하와 해수면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어, 2050년에는 북부 지역의 5%만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반 침하는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베트남, 이탈리아, 멕시코 등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반 침하 위험이 잠재된 전 세계 7,343개 주요 도시의 22%1,596개의 도시를 확인한 결과, 도시의 57%가 지반 침하와 홍수 위험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심과 관개 시설이 많은 지역은 물을 많이 써 위험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연구소는 최악의 피해를 겪을 지역으로 중국 북부 평야 지대, 멕시코만 해안 지대, 베트남과 이집트의 삼각주 평야, 네덜란드, 멕시코와 이란, 지중해의 내륙 퇴적분지를 뽑았다. 지반 침하 위험이 있는 30여 개 나라 중 지역 규모나 인구 측면에서 위험이 가장 큰 곳은 인도와 중국이다. 이집트, 방글라데시, 네덜란드, 이탈리아 4개국은 전체의 70%만 지반 침하로부터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지반 침하는 해수면 상승을 부추기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특히 해안 지역은 지반 침하로 인한 영향이 해수면 상승보다 10배 이상 크다. 지반 높이가 평균 해수면의 1m 미만인 곳에서는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연구소는 전 세계적으로 효과적인 지반 침하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반 침하를 피하고자 범람을 막고, 물 자원을 덜 쓰는 대책이 시급하다. 여기에는 물을 소비하는 농업, 축산, 석유나 가스 추출 등 산업을 규제하는 방안이 포함된다.

지반 침하는 기후 변화보다 훨씬 쉽게 대응할 수 있다. 위성이나 레이더 기술로 침하가 우려되는 지역을 신속하게 식별할 수 있다. 지반 침하를 막기 위해 지하수 관리 대책을 세우는 것이 좋다.

연구소는 지반 침하에 발 빠르게 대응한 나라로 도쿄를 뽑았다. 도쿄는 1900년 지반이 4m가량 주저앉아 위험한 상황이었다. 2000년에 지반 침하에 대처하기 위해 강력한 지하수 규제 정책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글 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