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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519호] 나도 느껴봤다, 데자뷔 현상

작성자한밭대신문사  조회수62 등록일2021-10-07

기시감이라고도 불리는 데자뷔 현상(deja vu)은 프랑스어로 이미 보았다라는 뜻으로 최초의 경험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본 적이 있거나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이상한 느낌이나 환상을 말한다.

우리는 처음 시작한 일이나 처음 간 장소가 예전에 한번 경험해본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이것을 흔히 데자뷔 현상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처음 규정한 것은 1900년 프랑스 의학자 플로랑스 아르노이다. 이후 프랑스 철학자 에밀 보아락이 데자뷔라는 용어를 규정하였으며 데자뷔 현상이 망각한 경험에서 비롯한 기억의 재현이 아닌 뇌의 신경 화학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보아락은 분석했다.

데자뷔 현상은 뚜렷하게 증명된 사실보단 많은 과학자들의 여러 가설이 존재한다. 그중 정설로 통하고 있는 가설들은 데자뷔 현상이 기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경험하거나 본적이 있어도 전혀 기억하지 못하면 데자뷔 현상이 일어날 일이 없다. 이것은 분명 경험했다는 기억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우리의 기억을 관장하는 것은 뇌이다. 대뇌 측두엽에 있는 해마는 기억에 관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특히 새로운 사실을 학습하고 장기기억을 처리한다. 또한 해마 주변의 비피질 영역들이 해마와 같이 기억 형성을 담당한다. 주로 기억과의 연관성을 검정하는 역할을 하는데 해마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비피질 영역만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경우, 기억에는 없는데 왠지 연관성이 있는 듯한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된다. 그래서 일부 연구자들은 기억의 처리 과정 속 신경세포의 정보전달 혼선이 데자뷔 현상의 원인이라고 꼽는다.

이외에도 다른 심리학자들은 인간이 사물 전체의 모습이 아닌 단편적인 모습만을 기억하여 여러 기억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착각을 일으켜 데자뷔 현상이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낯선 곳에서 생기는 불안한 감정이 방어심리를 유발해 익숙한 환경으로 생각하게 해 적응력을 높인다는 방어적 퇴행현상이라는 주장도 존재한다.

2016년에는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 연구진이 데자뷔 현상의 원인을 알고자 뇌의 특정 부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하는 실험을 했다. 실험자들은 꿈, , 베개, 침대 등의 단어리스트를 듣고 어떤 단어를 들었는지 물었다. ‘s’로 시작하는 단어를 들은 적 있냐는 질문에 실험자들은 아니라고 하였지만 잠(sleep)이라는 단어를 들었는지에 관해 묻자 그렇다고 대답했다.

연구진들은 뇌 기능성자기공명영상 촬영을 실시해 대뇌 측두엽의 해마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해마가 아닌 전두부 영역이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 실험은 경험했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경험한 것들 사이에서 기억의 충돌이 발생할 경우, 뇌는 전두부 영역을 활성화 시킨다는 것을 알아냈다. 연구를 진행한 애리카 오코너 박사는 이번 연구는 데자뷔 현상이 나타나는 동안 기억을 바로잡기 위해 뇌의 특정부위가 활성화되며, 이러한 현상은 뇌가 매우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글 홍우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