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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4호] 지구가 아픈데 커피를 왜 못 마셔?

작성자한밭대신문사  조회수1,406 등록일2022-04-15

올해 스타벅스, 맥심 등 쟁쟁한 커피 기업들이 커피 값을 인상하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113일부터 음료 46종의 가격을 100~400원 인상했고, 가장 인기가 좋은 카페 아메리카노 톨(350ml) 사이즈는 4,100원에서 4,500원으로 400원 올렸다. 맥심과 카누 등 커피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동서식품도 8년 만에 가격을 인상했다. 같은 달(1) 14일부터 맥심 오리지날 170g’ 리필제품은 5,680원에서 6,090원으로,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1.2kg’11,310원에서 12,140원으로, ‘맥심 카누 아메리카노 90g’14,650원에서 15,720원으로 출고 가격이 각각 올랐다.

그동안 커피는 국제 원두 가격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었지만, 프랜차이즈 간의 경쟁이 심화하며 가격을 동결했었다. 하지만 이번 인상으로 백기를 든 모양새이다. 실제 국제 커피 원두 가격은 작년보다 두 배가량 뛰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인력난, 물류대란과 이상 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이 원인이다. 농축산물 무역 거래 플랫폼 트릿지에 따르면, 브라질 내 한 아라비카 원두의 공급업체는 과거 평균적으로 연간 300t을 생산했지만, 올해 수확량은 20~3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커피 시장의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는 반면 원두의 수확량은 감소하고 있다.

브라질 커피 원두 작황이 부진한 이유는 지난해 6~7월 이상기후로 인한 서리와 연이어 발생한 극심한 가뭄으로 어린나무가 죽어 나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라비카 원두 가격이 76%나 상승했다. 콜롬비아와 인도, 베트남 역시 습한 기후로 지난해 커피 농사에 난항을 겪었다. 각종 전염병에 내성이 강해 아라비카종의 대체제로도 불리던 로부스타종 역시 서리에 취약하다.

2020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브라질의 강수량은 2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브라질은 100여 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겪었다. 가뭄의 원인에 대해서 라니냐 현상과 산림파괴가 지목되고 있다. 라니냐 현상이란 적도 무역풍이 평년보다 강해지면 서태평양의 해수면과 수온이 평년보다 상승하고, 찬 해수의 용승 현상 때문에 적도 동태평양에서 저수온 현상이 나타나, 바닷물이 평년 수온보다 0.5내려가는 경우를 의미한다.

라니냐 현상이 발생하면 증발되는 수증기의 양이 적어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브라질의 강수량이 적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게다가 산림이 대규모로 파괴되어 습도가 낮아진 것이 영향을 키웠다는 것이다. 브라질 국립 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아마존 열대우림 삼림 벌채는 22% 증가했으며, 이는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농업 생산량의 흥망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인 강수량의 감소는, 원두 작황 부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또한, 작년 7월 시작된 이례적인 브라질 한파는 남극 한파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상기후의 배경에 지구 온난화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러한 기후 위기는 커피 맛과 품종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현대인의 삶에서 이제는 빼놓기 힘든 커피를 오래 마실 날을 위해 전문가 이외의 우리 또한 지구의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글 윤정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