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메뉴 바로가기

대학신문방송국

HIGHHANBAT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글로컬 산학일체 혁신대학

문화

[551호] 대치동에서 꼭 먹는다는 이것, 부작용 무시 못해 새글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조회수3 등록일2025-07-03

서울 강남 대치동, 대한민국 사교육의 심장부로 불리는 이곳에는 ‘공부 잘하는 약’이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다. 바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이하 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의 약물, 대표적으로는 ‘콘서타’다.


문제는 ADHD약을 처방받은 환자가 차분해지는 경향을 나타내는 것을 악용하여 본래의 치료 목적이 아닌, 기능식품의 목적으로 비정상적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4년 사이 2.4배 폭증…시험 앞두고 처방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받은 환자는 약 33만 8,000명으로 전년보다 40.4% 증가했다. 처방량 기준으로도 2020년에 비해 작년은 9,019만 7,000정으로 2.4배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10대 이하가 45.3%, 20대는 25.9%를 차지하며 청소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양성준 연구관은 “서울 송파, 강남, 서초와 같이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곳의 처방이 다른 곳과 비교하였을 때 월등히 많다”며 “처방이 수능이나 입시가 다가오는 10월과 11월에 늘어나고 12월부터는 다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수요, 정작 환자들에게는 품귀 현상

대치동을 포함한 사교육 밀집 지역에서 비의학적 목적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환자들은 약을 처방받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ADHD 치료로 가장 널리 쓰이는 ‘콘서타OROS’의 공급 부족 현상은 대체 약인 ‘메디키넷’이 있지만 용량이나 지속시간의 차이로 콘서타에 익숙해져 있는 환자에게 적응에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오남용 점검에 착수했다. 식약처는 3개월 이상의 장기 투약, 비치료 목적 사용, 일일 허가 용량 초과 등 세 가지 기준에 따른 이상 처방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추가로 온라인상 허위·과장광고에도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메틸페니데이트는 기능식품이 아닌 치료제

ADHD 치료제는 엄연히 마약류인 향정신성 의약품이다. 그중에서도 콘서타의 성분인 ‘메틸페니데이트’는 환자가 아닌 정상인이 복용했을 때 정상인 도파민 수치를 과도하게 올리는 심각한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 무엇보다 내성, 중독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경계해야 한다.


ADHD의 정확한 원인은 불명확하나, 주의집중 능력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치료제 중 하나가 메틸페니데이트라는 약물이다.


메틸페니데이트는 목표를 위해 현재의 욕구를 지연시키는 역할을 하는 도파민 경로 활성에 도움을 준다. 또한 중추신경계를 자극하여 집중력을 조절하고 각성을 향상시킨다. 국내 시판 중인 메틸페니데이트 제품으로는 메디키넷리타드, 콘서타OROS, 메타데이트CD 등이 있다. 부작용으로는 불면증, 식욕부진, 체중감소, 초조감, 공격성 증가, 틱 증상 악화 이외에도, 중독성과 내성 등이 있다.


증상이 없는 일반인이 복용한다면 약물의 전형적인 부작용인 심박수 증가와 기분, 식욕의 변화를 경험하며, 극심한 불안을 느끼기도 한다.


학습 효율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한 성장

약은 병을 치료하기 위한 것이지, 공부 보조제가 아니다. ADHD 치료제는 학습과 행동 조절에 도움을 주는 약이다. 하지만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 정확한 용량으로, 전문가의 판단 아래에서 사용될 때 그 효능이 발휘된다. 시험 성적을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남용될 경우, 이는 단기 효과가 아니라 장기적인 정신건강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의약품을 보조제로 속여 파는 불법유통이나 허위·과대광고를 보게 된다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해야 한다.


대치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약 대란’은 단순한 수급 문제가 아니다. 성적을 향한 사회적 집착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낳는지를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약이 아니라, 공부보다 소중한 것을 먼저 가르치는 교육이다.


글 박희진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