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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일반인 출연자들을 둘러싼 사생활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출연자 보호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채널A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하트시그널5’에서는 한 여성 출연자를 둘러싼 사생활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출연자의 사적 관계를 둘러싼 주장과 관련 정황이 잇따라 게시됐고, 제작진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의혹이 제기된 직후부터 출연자를 향한 비난과 신상 공개가 빠르게 이어졌다. 이 같은 사례는 ENA·SBS Plus ‘나는 솔로’, 넷플릭스 ‘솔로지옥5’ 등 다른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방송 이후 출연자의 과거 행적과 사적 관계를 둘러싼 정보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확인되지 않은 주장과 인신공격성 게시물이 잇따르면서 심각한 2차 피해로 이어지는 사례도 계속되고 있다. 방송에 출연했다는 이유만으로 개인의 삶 전반이 대중의 검증 대상이 되는 현실은 일반인 출연자들의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의혹의 사실 여부를 떠나 출연자의 사생활까지 소비하는 시청 문화와도 맞닿아 있다. 방송에 비친 모습만으로 과거와 인간관계를 추적하거나 사생활을 확인하려는 움직임이 반복되고, 기대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는 이유만으로 신상 공개와 악성 댓글이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제작진의 책임 있는 대응과 함께 제도적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제작 단계부터 출연자의 개인정보와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고, 방송 이후 발생할 수 있는 피해에 대비해 법률·심리 지원 체계를 함께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하나의 대중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은 만큼 화제성보다 출연자의 인권과 사생활을 우선하는 제작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아울러 시청자 역시 검증을 명분으로 한 신상 추적과 무분별한 온라인 비난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출연자를 콘텐츠 속 인물이 아닌 한 사람의 개인으로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을 때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도 건강한 콘텐츠로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
글 박수현 기자
그림 황수빈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