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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560호] ‘호’ 와 ‘불호’ 사이에 선 영화 호프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조회수20 등록일2026-09-02

나홍진 감독의 10년 만의 신작극단적으로 갈린 관객 반응에 화제

 

나홍진 감독의 신작 영화 호프를 둘러싼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추격자, 황해, 곡성 등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이 10년 만에 선보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지만, 막상 공개된 이후에는 작품을 향한 반응이 호불호로 양분되는 모습이다.영화 호프는 가상의 비무장지대 호포항에서 벌어지는 초현실적 사건을 다룬 SF 액션 스릴러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과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이 출연했으며, 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개봉 닷새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도 속도가 붙었다.그러나 관객들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특히 영화의 장르와 전개 방식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SF 액션을 표방하지만 전형적인 장르 문법을 따르지 않고, 사건의 배경과 인물의 행동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여러 해석의 가능성을 남기는 나홍진 감독 특유의 연출이 이번 작품에서는 불친절함으로 받아들여졌다는 분석이다.반면 이러한 모호함과 장르적 실험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기존 SF 영화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분위기와 장르를 넘나드는 연출, 압도적인 스케일을 호프만의 장점으로 꼽는 것이다.

실제로 평단과 관객 사이에서도 평가의 온도 차이가 나타났다.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호프의 독창성과 재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이에 반발하는 일부 관객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그는 자신의 평가는 개인적인 감상에 따른 것이라며 서로 다른 의견이 공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흥행 성적 역시 이러한 호불호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811일 기준 호프의 누적 관객 수는 약 440만 명으로, 개봉 초반보다 관객 증가 폭이 줄었다. 700억 원의 제작비를 고려하면 국내 흥행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어렵다는 전망이지만, 해외 흥행과 OTT 2차 판권 수익까지 고려해야 최종 성패를 판단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호프를 둘러싼 논쟁은 단순히 영화의 완성도를 평가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익숙한 장르적 문법과 명확한 서사를 원하는 관객에게는 난해한 작품으로, 새로운 시도와 다양한 해석을 즐기는 관객에게는 독창적인 작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결국 같은 영화를 보고도 전혀 다른 평가가 나오는 것은 호프가 관객에게 하나의 해석만을 요구하지 않는 작품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영화에 대한 평가는 관객마다 다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어느 한쪽의 평가를 정답으로 규정하기보다 서로 다른 감상이 존재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극단적인 호불호로 화제가 된 호프가 남긴 가장 큰 질문 역시 어쩌면 좋은 영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각자의 답일 것이다.


글 조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