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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561호] 차례를 줄이면 명절은 가벼워질까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조회수32 등록일2026-09-30

추석을 앞두고 가족들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이들이 있는 반면, 늘어날 가사와 장거리 이동, 친척과의 대화를 떠올리며 부담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설날이나 추석을 전후해 겪는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와 피로를 ‘명절증후군’이라 부른다. 정식 의학 용어는 아니며, 명절이라는 평소와 다른 환경에서 나타나는 여러 불편을 묶어 표현한 말로 불린다.

국립정신건강센터가 2020년 1월 23일 게시한 ‘명절증후군’ 자료에서 이정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장거리 운전과 음식 준비에 따른 신체적 피로를 주요 스트레스 요인으로 꼽았다. 여러 가족이 한 공간에서 지내며 생기는 긴장과 서로 다른 역할 기대가 부딪치는 갈등도 요인으로 들었다. 과식과 음주, 수면 변화 역시 몸과 마음의 안정을 깨뜨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리서치 정기조사 ‘여론 속의 여론’의 ‘2026년 추석 명절 모임 및 일정 계획’(9월 4∼7일, 전국 만 18

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 웹조사)에 따르면, 이번 추석에 차례·제사를 지낼 예정이라는 응답은 30%였다. 차례·제사를 계획한 297명 가운데 전이나 나물, 탕 등 조리가 필요한 음식 대부분을 직접 만들겠다는 응답은 52%였다. 같은 조사에서 차례·제사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18∼29세 25%, 70세 이상 55%로 나타났다.

차례를 간소화해 음식 준비 부담을 줄이자는 시각과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는 인식이 공존한다. 전통을 유지한다고 해서 복잡한 상차림까지 고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2023년 1월 설 차례 간소화 방안에서 튀기거나 지진 음식은 필수가 아니며 과일 종류도 정해져 있지 않다고 안내했다. 이번 추석에는 차례를 지킬지 없앨지보다, 준비의 부담을 어떻게 나눌지도 이야기해 보면 어떨까.


글 양경찬 수습기자
그림 황수빈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