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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517호] 고려 시대 지방 무덤 양식 밝혀지나, 합천 중산동고분

작성자한밭대신문사  조회수516 등록일2021-06-29

지난 16,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유산협회가 경상남도 합천군에 있는 합천 중산동고분의 발굴조사 현장을 공개했다. 이번 발굴은 중요 매장 문화재의 역사·학술 가치를 규명하기 위하여 추진 중인 매장문화재 학술발굴조사 활성화 사업의 일환이다.

경남연구원 역사문화센터가 올해 4월부터 조사 중인 합천 중산동고분은 그동안 가야 시대 무덤으로 알려져 연구되었다. 그러나 발굴조사를 통해 지방에서는 거의 확인되지 않았던 고려 시대 돌방무덤이라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되었다.

처음 공개된 합천 중산동고분은 돌로 만든 커다란 액자 형태의 문틀이 보존된 채 모습을 드러났다. 길이 2.7m, 높이 1.6m, 너비 1.2m로 고려 시대 지방 무덤 가운데 가장 큰 형태의 돌방무덤이다.

발굴조사를 통해 합천 중산동고분은 강화도 등에서 발견된 고려 시대 왕릉 특징과 흡사한 부분이 많아 가야 무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합천 중산동고분을 전형적인 고려 시대 무덤으로 판명하는 데에는 세 가지 요소가 있었다.

첫 번째로 사각형 형태의 봉분(封墳)’이 발견되었다. 봉분은 흙을 둥글게 쌓아 올려서 무덤을 말한다. 두 번째로 봉분 주변으로 박석(薄石)’ 시설이 발견되었다. 박석은 바닥에 돌을 편평하게 까는 시설물이다. 박석은 배수로 역할을 위해 설치하는 시설이다. 세 번째로 곡장(曲墻)’이 발견되었다. 곡장은 무덤 뒤의 주위로 낮게 쌓은 담장을 말한다.

무덤 내부와 주변에서 청자 조각과 조선 시대보다 이른 시기에 제작한 것으로 판단되는 철못이 발견되었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1960~1970년대 도굴을 당한 적이 있어 특별한 유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무덤의 거대한 크기를 통해 11세기~12세기 향리나 호족 등 지배 계층의 무덤으로 예상된다. 또한, 석실의 규모가 크고 모습이 온전하게 유지되어,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고려 시대 지방 무덤 양식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매장문화재 발굴조사에 대한 지원을 통해 역사적 가치를 지닌 유적들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글 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