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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호] 여자가 젖소인가요? 서울우유 광고 논란

작성자한밭대신문사  조회수491 등록일2021-12-28

서울우유가 최근 게시한 광고로 인해 누리꾼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지난달 29일 서울우유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52초 길이의 광고를 게시했는데, 광고 내용은 다음과 같다. 카메라를 든 한 남성이 외딴 지역을 배회하는데, “우리는 마침내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것에 성공했다는 내레이션이 나온다. 뒤이어 여성들이 덤불 속에 숨어 개울에서 물을 마시고 요가를 하는 등의 모습을 한 남성이 몰래 촬영한다. 이 남성이 실수로 나뭇가지를 밟자 여성들이 젖소로 바뀌며 광고는 끝이 난다.

이달 10일 식품업계는 광고가 일명 여혐’(여성 혐오의 줄임말) 요소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광고에서 여성을 젖소로 비하했다는 지적을 내놓았고, 영상 속 남성의 행동이 불법 도촬 범죄를 연상케 한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지난 8일 서울우유는 광고 영상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이번 사안을 내부적으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여성 혐오 및 불법 촬영 범죄로 주목받자 서울우유가 광고 논란을 빚은 것이 처음이 아니라며, 2003년 한 퍼포먼스가 재조명되었다. 해당 행사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화랑에서 요구르트 광고를 위해 누드모델을 대동했다. 당시 서울우유는 알몸인 여성 모델 3명에게 밀가루를 바르고 분무기로 요구르트를 뿌리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에 광고담당자와 모델 등은 대법원에서 공연음란죄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우유의 논란은 국내에 그치지 않고 외신에까지 보도되었다. 지난 15일 영국 언론 BBC한국 최대 유제품 브랜드가 광고에서 여성을 젖소로 묘사했다가 비난을 받고 사과했다라며 보도했다. 덧붙여 이 광고가 성차별주의와 젠더 감수성 문제에 대한 전국적인 논쟁을 일으켰다그러나 비판은 여성을 젖소로 묘사한 것에 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지난 몇 년간 스파이 캠(spy cam·위장형 카메라) 범죄가 증가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남성들이 몰래 여성 무리를 촬영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고 소개했다.

서울우유가 소비자들에게 질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도 과거 여성을 젖소로 빗댄 웹툰을 내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웹툰에서 밀키라는 이름의 여성 캐릭터는 얼룩무늬의 몸에 달라붙는 짧은 원피스를 입고 목에는 워낭을 찬 상태로, 마치 젖소를 연상시켰다. 현재 해당 웹툰은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상태다.

글 윤정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