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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558호] 관계와 성장의 흔적을 담아낸 영화 <소울메이트>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조회수41 등록일2026-05-27

누군가와 오래 함께한다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사랑이든 우정이든 관계는 단순한 감정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특히 20대의 관계는 더 불안하고 복잡하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성장하고 각자의 현실 속에서 흔들리다 보면, 가장 가까웠던 사람과도 어느새 멀어지게 된다. 때로는 가장 소중했던 관계일수록 더 큰 상처와 그리움을 남기기도 한다. 영화 <소울메이트>는 바로 그런 청춘의 관계를 담담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단순한 우정 이야기를 넘어, 함께 성장하며 서로의 삶에 깊은 흔적을 남기는 두 청춘의 시간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이 작품은 중국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원작으로 리메이크한 한국 영화다. 원작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한국적인 청춘의 분위기와 현실적인 정서를 더해 새롭게 풀어냈다, 배우 김다미는 자유롭고 솔직한 성격의 미소, 배우 전소니는 조용하고 섬세한 하은을 연기하며 상반된 두 인물의 감정을 깊이 있게 표현한다. 또한 배우 변우석이 연기한 진우는 두 사람의 관계에 변화를 가져오는 인물로 등장한다. 그는 단순한 삼각관계의 중심이 아니라, 미소와 하은이 서로의 감정과 관계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계기로 그려진다. 이야기는 제주도에서 처음 만난 미소와 하은의 어린 시절에서 시작된다. 활발하고 자유로운 미소와 조용하고 내성적인 하은은 정반대의 성격이지만 금세 가까워지고, 서로에게 가장 특별한 존재가 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현실과 감정은 두 사람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이끈다. 진우의 등장 이후 세 사람의 관계는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하고, 우정과 사랑 사이에 놓인 복잡한 감정들도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영화는 그 과정을 통해 우정 역시 사랑처럼 질투와 상처를 동반할 수 있다는 사실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시간이 흐를수록 미소와 하은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청춘을 살아간다. 미소는 자유로운 삶을 선택하지만 그 안에서 외로움과 불안을 마주하고, 하은은 안정적인 삶 속에서도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작품은 이들의 삶을 과장되게 포장하지 않는다. 대신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현실적인 고민과 감정을 담담하게 담아내며, 청춘이라는 시간이 마냥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특히 영화 <소울메이트>우정도 사랑만큼 복잡하다는 메시지를 인상 깊게 전달한다. 미소와 하은은 서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면서도 동시에 가장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는 존재다. 함께했던 시간이 아름다웠기에 더 쉽게 상처가 되고, 그래서 더 오래 기억 속에 남는다. 두 사람은 서로를 미워하기도 하고 그리워하기도 하며 관계라는 감정의 무게를 견뎌낸다.

이는 단순히 두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20대 청춘들의 모습과도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제목인 소울메이트(Soulmate)’는 친구를 넘어 인생 속에서 가장 깊이 서로를 이해하고 영향을 주는 존재를 의미한다. 작품 속 미소와 하은 역시 사랑과 우정을 명확히 구분할 수 없는 감정 속에서 서로의 삶에 가장 큰 흔적을 남긴다. 영화 <소울메이트>는 화려한 사건보다 사람의 감정을 따라가는 영화다. 그래서 이야기가 끝난 뒤에도 긴 여운이 남는다. 한때 가장 가까웠던 친구, 시간이 지나며 멀어졌던 관계, 그리고 여전히 마음 한편에 남아 있는 이름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든다. 영화는 조용히 이야기한다. 청춘은 결국 누군가와 함께한 시간으로 기억된다고.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더라도 함께했던 순간만큼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도 함께 전한다. 그리고 관객들은 영화관을 나선 뒤에도 한동안 이런 질문을 마음속에 품게 된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은, 과연 나의 소울메이트일까.


글 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