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메뉴 바로가기

대학신문방송국

HIGHHANBAT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글로컬 산학일체 혁신대학

여론

[561호] 작은 만화 속에서 찾는 현대인의 삶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조회수73 등록일2026-09-30

작고 동그란 몸에 말랑한 표정. 언뜻 보면 그저 귀여운 캐릭터들의 일상을 그린 만화처럼 보이는 ‘치이카와’는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나가노가 2020년부터 연재한 작품이다. 정식 제목은 ‘난카 치이카와’, 한국에서는 먼가 작고 귀여운 녀석이라는 뜻의 ‘먼작귀’로 불린다. 짧은 만화에서 시작한 치이카와는 애니메이션과 각종 캐릭터 상품, 협업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하나의 캐릭터 문화로 자리 잡았다.

작품의 중심에는 치이카와, 하치와레, 우사기가 있다. 치이카와는 겁이 많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친구를 위해 용기를 내는 인물이다. 하치와레는 밝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치이카와와 깊은 우정을 나눈다. 우사기는 독특한 소리를 내며 행동하는 경우가 많고, 중심 캐릭터 중에서도 예측하기 어려운 행동을 보여줄 때가 많다. 세 캐릭터는 성격과 능력이 모두 다르지만 함께 먹고 놀고 일하며 위험한 사건을 헤쳐 나간다.

먼작귀 세계가 다른 귀여운 캐릭터물과 다른 점은 이들의 삶에 ‘일’과 ‘생존’이 자연스럽게 들어가 있는 것이다. 등장인물들은 먹고살기 위해 풀을 뽑거나 괴물과 맞서 싸우는 토벌 등의 일을 하고 특정 업무를 하기 위해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한다. 일을 통해 얻은 보수로 음식을 사거나 생활을 이어간다는 설정은 현실의 경제생활과 닮아있다. 겉으로는 동화처럼 보이는 공간이지만 그 안에서 누군가는 더 많은 보상을 받고, 누군가는 시험에 떨어진다.

현실을 비추는 모습은 먼작귀라는 작품이 단순한 힐링물로만 소비되지 않는 큰 이유다. 작고 연약한 캐릭터들이 매일을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 자신의 모습과 겹쳐 보인다. 사회의 문제는 개인의 선악만으로 설명하기 어렵고, 각자의 입장과 이해관계가 충돌하며 또 다른 피해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도 다시 친구를 만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어떻게든 다음 날을 살아가는 치이카와와 친구들의 모습. 어쩌면 우리가 이 작은 캐릭터들에게 위로받는 이유 역시 그들이 우리와 마찬가지로 매일을 고군분투하며 살아가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스크린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먼작귀의 첫 극장판은 오는 9월 30일 한국에서 개봉한다. 바쁜 일상 속 잠시 쉬어가고 싶다면 작고 귀여운 친구들의 이야기를 보며 소소한 웃음과 위로를 얻어보는 것은 어떨까.

 

글 고세은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