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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호] (덕명 한소리) 소방공무원 국가직을 축하드립니다

작성자한밭대신문사  조회수150 등록일2020-04-20

202041일부로 전국에 있는 소방공무원이 모두 지방직에서 국가직으로 전환되었다. 이는 19732월 지방소방공무원법 제정 이후 47년 만의 일이다. 3년 전인 201710월 문재인 대통령과 시·도지사는 국민안전을 위한 국가 책임지방분권이란 양가치의 균형을 확보하겠다며 소방공무원의 국가직화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하지만 야당의 이견으로 안건조정위원회에 상정되면서 관련 법안은 어려움 끝에 통과되었다.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이 됨에 따라 시스템이 변경된다. 먼저 국가직이 되며 5,00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현재 5만여 명인 소방인력을 7만 명으로 확대한다. 또한 소방청에 의하면 25% 가량의 소방관들이 수면장애를 겪고 있고 5.6%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통을 받는 것에 대해 소방복합 치유센터가 건립된다.

그중에 가장 눈길이 가는 부분은 소방장비의 구매방식이었다. 몇 년 전 소방관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소방장비로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이제 올해부터 소방장비 국가인증제도를 도입한다. 국가인증제도가 도입되면 품질과 성능이 보장된 소방장비를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게 돼 소방관들의 안전사고가 줄어든다. 참고로 방화복, 구조차, 소방화학차, 소방펌프차 등 품질 확보가 시급한 중점 장비로 현장 수요를 고려해 우선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소방청은 앞으로 장비 생산업체의 여건 등을 고려해 인증 대상 장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사실 우리 아빠는 26년 차 소방공무원 즉, 119 구급대원이시다. 대부분 친구의 아빠는 아침에 출근하셔서 저녁에 퇴근하시지만, 우리 아빠는 밤에 일하기도 하시고 낮에 일하기도 하시는 근무 패턴이다. 아빠는 항상 공휴일이나 명절 때 일을 하시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그래서 항상 명절을 떠올려보면 온 가족이 모여 있는 모습이 상상이 안 되고 항상 아빠만 없이 명절을 보내는 모습으로 기억이 남는다. 그때마다 어릴 때 왜 구급대원은 명절날도 못 쉬게 하는 거야불만이 가득했지만, 한편으론 아빠가 자랑스러웠다.

그러다 어쩌다 한번은 아빠가 엄마한테 현장에서 있었던 일을 말씀해 주신 것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만취자를 수습하던 도중 만취자가 아빠의 엉덩이를 걷어찼다는 이야기였다. 결국 아빠의 엉덩이는 파랗게 멍이 들었다고 했었다. 그 일을 당한 후 아빠는 아무런 사과와 보상을 받지 못하였다. 너무 화가 났었다.

만취자들은 이뿐 아니라 어딘가 아프다며 119를 급하게 찾았지만, 출동을 해보니 아픈 곳 하나 없이 갑자기 구급차로 집에 데려가 달라고 온갖 생떼를 부렸다고 했다.

만취자가 아니어도 황당한 출동 사례와 신고는 많았다. 집에 벌레가 나타났다고 잡아 달라고 한 경우, 방에서 대변을 봤는데 못 움직이니 치워달라는 경우, 택시비가 없으니 구급차로 집에 데려다 달라는 경우 등등이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황당했던 신고 1위는 우리 아기가 지금 숨이 넘어간다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우리 아기는 다름 아닌 개였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어렸을 때 동물농장 TV프로그램을 보면 자신의 강아지와 고양이를 찾기 위해 구급대원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너무나도 사소한 일에 구급대원을 부르는 장면을 빈번하게 보았다. 구급대원들은 안타까운 생명이다 보니 출동을 외면하지 않았다. 자꾸만 방송에서 개인적인 일로 구급대원들을 부르는 장면이 내비치니 사실 난 그 프로그램이 싫었다.

그런데 어느 날은 강원도에서 3층에 고립된 고양이를 구조하다 로프가 끊어져 구급대원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너무나도 가슴 아팠다. 물론 멧돼지나 야생동물, 말벌집 등 사람에게 위험을 주는 동물이라면 구급대원이 출동할 수 있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일로 동물을 구조해달라고 구급대원의 인력을 요구할 때 너무 안타깝다.

한국직업사전을 보면 119 구급대원의 뜻은 각종 재난 및 재해 발생 시 신속하고 안전한 인명구조 활동을 수행한다라고 기록 돼 있다. 혹시나 내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의 마음을 몰라서 하는 말이 아니다. 나도 고양이를 키워봤고 키우던 고양이가 죽어 며칠 동안 펑펑 울어봤던 사람이다. 그 사람들의 슬픈 마음은 나도 이해하지만, 입장을 한번 바꿔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119 구급대원들은 출동 알림이 울리면 위급한 상황의 사람들을 돕기 위해 식사 도중, 무언가를 하는 도중에 곧바로 뛰쳐나가시는 분들이시다. 오죽하면 아빠는 집에서 식사하실 때도 출동 알림이 울릴 듯이 허겁지겁 드신다. 이게 직업병이 되어 여태까지 천천히 드시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아빠뿐만 아니라 많은 구급대원분도 이런 직업병을 가지고 계실 것으로 생각한다.

구급대원은 모든 사람의 도움을 외면하지 않고 애쓰시는 분들이다. 내가 아빠에게 일하면서 제일 행복할 때가 언제냐고 물어보았다. 아빠는 고맙다는 그 한마디를 들을 때 제일 행복하다고 하신다.

아빠와 직원분들은 국가직으로 전환되고 방화복과 소모품 등 장비의 부족한 부분들이 해소되어 기쁘다고 하셨다. 우리나라의 모든 소방관이 앞으로 더욱 보호받고 부족함 없는 환경에서 일하길 항상 응원한다.


홍우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