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메뉴 바로가기

대학신문방송국

HIGHHANBAT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글로컬 산학일체 혁신대학

여론

[515호] (수습기자의 변) 취미가 꿈이 될 때

작성자한밭대신문사  조회수534 등록일2021-04-13

중학생, 그 시절 나는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한 적이 있다. 그 대상은 옆 학교 선배도, 학원을 같이 다니던 친구도 아닌 바로 연예인이었다. 소위 2이라고 말하는 그 시기에 나는 운명처럼 팬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거창한 이유는 없었다. 우연히 얻은 표로 가게 된 행사에서 연예인을 봤던 것이 시작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중학생의 나는 용감했던 것 같다. 사랑의 힘이 얼마나 컸던지 그 어린 나이에 콘서트를 보러 혼자 서울에 가기도 했었기 때문이다. 콘서트 표 예매에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에 따라 그날의 기분이 좌지우지되었다. 예매에 실패했을 때에는 친구에게 연락해서 울기도 하고, 표 양도 가격이 100만 원이 넘는 것을 보고 좌절하기도 했었다. 그러던 중 내 눈에 띈 사람은 다름 아닌 연예부 기자였다. 연예인의 시사회 공연에는 늘 기자들이 1열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연예인의 신곡 홍보를 위해 따로 기자 회견을 하기도 했었다. 그 당시 어린 나에게는 연예부 기자라는 직업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일을 목적으로 연예인을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고, 직접 대화를 할 기회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 후로 연예부 기자야말로 나를 위한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어 기자에 대한 꿈을 꾸게 되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관련 직업에 종사하는 선배들이 연예부 기자의 현실에 대해 알려 주셨는데, 기자 중에서도 가장 전망이 어두운 분야인 데다가 힘들어서 그만두는 사람도 많다고 하셨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현실은 연예인의 사생활을 침범하는 악한 기자가 될 수도 있고, 연예인의 팬들에게 끊임없는 항의를 받고, 소속사로부터 협박을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그 후로 연예인을 좋아하는 것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그러나 돌고 돌아서도 기자가 되고 싶었다. 연예부 기자를 꿈꿨을 때부터 차근차근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알아봤고, 그 과정에서 연예 분야라는 것을 지우고 봐도 기자라는 직업은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세상의 이슈에 그 누구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기자의 역할이 멋있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한밭대 신문사에서 수습기자로 활동 할 수 있게 되면서 어렸을 적 막연하게 꿈꿨던 일이 구체화 되는 것 같아서 기쁘다. 또한 꿈을 향한 첫발을 한밭대 신문사에서 내디딜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다. 앞으로 이곳에서 많이 배우고, 경험하며 더욱 성장하는 사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한밭대 신문사의 역할이 학교와 학생의 의사소통을 돕는 곳이라고 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정보를 전달 할 수 있는 기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나의 가장 큰 무기인 책임감과 끈기를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성실하게 취재에 임하는 기자가 될 것이다.

글 이연서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