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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호] 기자의 눈-레드 오션에 빠진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

작성자한밭대신문사  조회수520 등록일2021-06-29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멜론의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다. 멜론에서 이탈한 이용자들은 지니뮤직, FLO, 유튜브 뮤직 등 멜론과 서비스 품질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경쟁사로 이동하고 있다. 멜론은 24Hits 신설, 개인 맞춤화 서비스 제공으로 이탈한 이용자들을 되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같은 음원, 다른 서비스로 경쟁

지난 14, 모바일인덱스에서 발표한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점유율에 다르면 멜론은 2019138.0%에서 2021529.8%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지니뮤직과 FLO, 유튜브 뮤직은 적게는 4%포인트에서 많게는 11%포인트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멜론 점유율 감소와 지니뮤직, FLO, 유튜브 뮤직 점유율 상승은 시장이 흔들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음원 스트리밍 업체들이 확보한 음원량이나 인지도에는 큰 차이가 없다. 결국에는 가격과 서비스경쟁이 이용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지니뮤직과 FLO는 각각 통신사와 제휴하여 큰 폭의 할인과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공세에 나서고 있다. 유튜브 뮤직은 광고 없는 감상, 오프라인 저장, 백그라운드 재생 등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와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유튜브 뮤직은 기존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자를 흡수하면서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다.

스포티파이의 진입과 경쟁력

스포티파이는 스웨덴에서 서비스를 시작하여 32,0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전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이다. 지난 2월 국내에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며 소비자들에게 또 다른 선택지를 가져왔다. 기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와는 차별화된 많은 양의 음원과 개인 맞춤형 음원, 아티스트 발견 기능 등 최고의 큐레이션 서비스를 내세우며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에 나섰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싼 요금제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와는 달리 일부 국내 음원을 제공하지 않아 플랫폼 경쟁력이 낮아졌다. 국내 음원 유통 점유율 30%가 넘는 카카오M이 자회사인 멜론 이탈자 방지를 우려하여 음원 공급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티파이가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로 정착하는 데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흔들리는 멜론 점유율

멜론의 점유율이 낮아진 데에는 음원차트가 걸림돌이 되었다. 실시간 차트에 이용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노래가 올라오자 음원 사재기 논란이 시작되었다. 이후 시사·보도 프로그램에서 음원 사재기 의혹이 보도되면서 음악인들과 이용자들을 포함한 음악계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멜론 간부들은 음원 제작자에게 돌아가야 할 저작권료를 불법으로 편취하여 법정 구속에 이르렀다. 일각에서는 멜론 외에도 소비자에게 주어진 선택지가 많다며 멜론 불매운동이 거세게 확산하였고, 부동의 국내 1위라는 타이틀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새로운 차트의 등장과 반응

결국 멜론은 실시간 차트 폐지라는 카드를 꺼내 들면서 동시에 24Hits를 통해 이용자의 마음을 되찾으려 서비스 보완에 나섰다. 실시간 차트 폐지 1년이 지난 지금은 멜론의 체계가 실시간 차트 중심에서 24Hits와 일간 차트 중심으로 변화했다. 무엇보다 중복 스트리밍과 심야 시간대 차트 움직임 감소로 이해할 수 있는 노래들이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음원 사재기가 의심되는 노래가 줄어들었다.

실시간 차트가 폐지되면서 24Hits에 대한 아쉬운 반응도 존재한다. 인지도가 낮은 신인 가수들은 멜론 각종 순위에 이름을 올리기 어려워졌다. 기존에는 실시간 차트에 낮은 순위로라도 진입을 한 이후, 음악방송을 비롯한 각종 활동을 통해서 신곡 알리기에 주력했다. 하지만 신인 가수가 인기 동향과 이용 추세를 반영하는 24Hits로 노래를 알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실시간 차트에 진입하는 것도 어려웠는데 24Hits는 더 큰 벽을 안겨준 셈이다.

또한, 화제의 신곡 발표가 없는 시기나 특정 음악인들이 초강세를 보이는 경우에는 몇 시간에서 길면 몇 주 동안 24Hits의 상위 곡에 변화가 거의 없다. 일각에서는 고인물 차트가 되었다며 24Hits를 비난하기도 한다.

멜론은 최신 24Hits’를 통해 발매 1주나 4주 내의 음원차트를 신설하면서 약점을 극복하고 있다. 또한, 이용자 동향 분석에 따른 추천곡 제공이나 요일과 날씨 및 시간대에 알맞은 음악을 플레이리스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시간 차트에서 벗어나 다양한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새로운 도약을 하는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영원히 독점할 수 있는 서비스는 없다.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하여 기존의 서비스와 경쟁 위치에 놓이면, 이용자는 자신을 더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선택할 것이다. 영원한 1위도, 영원한 2위도 없는 만큼 이용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끝없는 시도가 이어져야 할 것이다.

글 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