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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호] 하수구에서도 별은 볼 수 있다, <소년시절의 너>
작성자
대학신문방송국
조회수
2817
2019년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 는 주인공 첸니엔과 샤오베이 두 사람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영화는 중국에서 개봉 한지 5일 만에 흥행 수익 1,400억 원을 돌파했고, 최종 2,600억 원이 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아시아 필름 어워드와 금계장 시상식에서 첸니엔 역을 맡은 배우 주동우가 여우 주연상을 수상해 화제에 올랐다. 어린 시절부터 중국에서 다방면으로 활동한 배우 이양천새가 샤오베이 역을 맡았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방학에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불량 마스크팩을 파는 엄마와 둘이 살며 빚쟁이에게 시달리는 첸니엔은 명문대에 가면 인생이 나아질 거라 믿고 오직 공부에만 매진한다. 그러나 평범했던 삶도 잠시, 같은 학급에서 학교폭력을 당해 자살한 학생에게 겉옷을 덮어 주었다는 이유로 그녀는 경찰 조사를 받게 된다. 이후 학급에서 새로운 괴롭힘 대상이 되면서 첸니엔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게 되었다.영화 속 학교의 분위기는 잔혹하다. 교내는 기계처럼 공부하는 학생들과 학교폭력을 당하는 학생들로 인해 슬픔과 고통으로 물들어있다. 첸니엔을 향한 괴롭힘도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이에 맞서 그녀도 도움을 요청했으나 가해자들 대부분이 좋은 집안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어른들은 이 사실을 묵인했다.한편, 첸니엔은 하굣길에 불량배 3명에게 홀로 맞고 있던 샤오베이를 도와주면서 둘의 인연이 시작된다. 방과 후에도 첸니엔의 집 앞까지 찾아와 그녀를 괴롭히는 가해자들을 피해 첸니엔은 샤오베이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고 그렇게 서로 세상을 지켜주는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된다.영화 속에서 두 주인공이 말하지 않고 눈으로만 이야기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이러한 연출이 영화에 더 몰입할 수 있게 해주었다. 또한, 첸니엔과 샤오베이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지켜주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온전히 서로를 위한 행동들이 차가운 세상 속에서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었기 때문이다.이 영화에서 그 어떤 수업도 우리에게 어떻게 어른이 되는지 가르쳐 주지 않는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이 대사는 대학 입시만을 위해 교육하는 사회와 한창 보호받으며 자라야 할 청소년들에 대한 어른의 무관심함을 비판하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교사, 경찰, 부모 등 어른이라는 사람은 모두 어린 두 주인공에게 도움을 주지 않았고 결국 가장 힘든 시기에 두 주인공은 서로만이 서로를 의지할 수 있게된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끝까지 웃으면서 볼 수 있었던 이유는 첸니엔의 작은 소망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명문대에 진학하면 인생이 나아질 거라 굳게 믿었던 그녀는 끝내 베이징 대학교에 합격하고 훗날 남들과 같은 평범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이후 영어 강사가 된 첸니엔은 반에서 왕따당하는 학생을 발견한다. 첸니엔은 그 상황을 외면하지 않았다. 괴롭힘을 당하는 학생에게 말을 걸고 함께 하교하며 그 학생을 지켜주었다. 이 장면은 시대가 흘러도 사회가 규정지은 약자가 존재하고, 강자가 있는 한 폭력은 이어진다는 현재를 비판한 것이다. 그러나 첸니엔과 같은 어른이 있기에 약자는 보호받을 수 있다. 첸니엔이 어린 시절 자살한 학생에게 겉옷을 덮어주고, 어른이 되어 반에서 왕따를 당하는 학생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그 한 번의 용기가 피해자에게는 분명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하수구에서도 별은 볼 수 있다. 기댈 곳 하나 없는 차갑고 외로운 삶 속에서 서로를 믿고 역경을 헤쳐 나가는 두 주인공을 보며 연약했던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 삶이 너무 힘들어 한 줄기 빛조차 없다고 느껴질 때 이 영화를 보고 희망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글 한선영 기자
등록일
2024-03-13 11:12:51
[539호] 새해, 목표 설정하기
작성자
대학신문방송국
조회수
980
새로운 해, 2024년이 찾아왔다.연말부터 다음 해 연초는 가장 후 회가 많은 시기이자 가장 의욕이 넘 치는 시기이다. 누구나 올해는 작년 보다 더 나은 해가 될 것이다라는 마 음가짐을 갖게 되고, 이는 한 해 동안 의 목표 세우기로 이어진다. 다들 목표 를 세우고, 달성하기 위해 도전한 경험 이 있을 것이다. 대부분 독서, 공부, 운 동 등 평생 해나갈 습관을 만들기 위 한 소망이다. 하지만 목표를 세운 경험대비 성취 경험은 적을 수 있다. 본인 이 세운 목표가 너무 어렵거나 현실적 이지 않다는 이유로 그 목표에서 멀어 지기 때문이다. 누구나 더 좋은 것, 더멋진 것, 더 나은 것을 추구하다 보니이룰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막연한 목 표를 세우고, 실행에 어려움을 느끼면쉽게 포기해버린다.따라서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 이 중요하다. 목표를 세우기에 앞서 본 인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현재 어느위치에 있는지, 그 목표를 위해 쓸 수있는 시간과 돈은 얼마나 있는지 등살펴볼 것이 많다. 그렇기에 한 해보 다 분기별, 월별 혹은 100일 등 일수로기간을 짧게 설정하는 것을 추천한다.기간이 짧아질수록 그동안 내가 무엇 을 이룰 수 있을지 현실적으로 생각할수 있게 된다.나의 경우 지난 9월, 100일 독서 챌 린지에 참여하며 독서 습관 들이기목표를 세웠다. 독서를 하고 문장 하나 를 선정해 그 문장에 대한 자기 생각 을 노트에 적는 것이 하루 미션이었다.독서 분량이 적어도, 내 생각이 얕거나유치해도 괜찮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일상에 책을 읽는 시간을 끼워 넣는것이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100일동안 진행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미 션을 수행했고, 결과적으로 목표를 달 성했다. 지금도 매일 조금씩이라도 독 서를 하고 있으며 나의 일상을 통제하 는 힘도 기를 수 있었기에 나름 더욱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이 챌린지의 목표를 달성하게 된 동 인 중 하나는 성취감이었다. 하루 미 션을 수행하고 준비된 스티커 판에 그 날의 스티커를 붙였는데, 내가 미션에성공했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확인할수 있었기에 스티커 판을 모두 채우고싶은 의지가 생겼다. 어떠한 목표든 하 기 힘들고 시작하기 어려운 사람들에 게 이 방법을 추천한다. 아주 작은 것 부터 성취를 일궈나가면서 To-do 리 스트, 다이어리, 스티커 판 등 눈에 보 이는 곳에 표시하는 것이다. 목표를 이 루기 위해서는 조금씩 나아갈 수 있게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성취를 직 접 눈으로 확인하는 날이 반복되면 조 금씩 더 큰 것을 달성하고 싶은 마음 이 들게 된다.목표는 관성과의 싸움이다. 지금까 지 살아오면서 익숙해진 생활에서 벗 어나 새로운 것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굉장히 어렵고 불편한 상황이 나타날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이겨내야 목표 를 달성할 수 있다. 목표를 세우고 그 것을 이뤄내기 위해선 들이는 시간보 다 횟수가 중요하다. 내가 이룰 수 있 는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꾸준히 이 어가면서 목표치를 점점 높여가는 것 도 하나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그릿(GRIT)이라는 단어가 있다.이는 성장(Growth), 회복력(Resil ience), 내재적 동기(Intrinsic moti vation), 끈기(Tenacity)의 앞 글자를따서 만든 단어이다. 그릿이 있는 사 람은 일을 반드시 해내는 성실함을 지 닌 것은 물론, 어떠한 난관에도 굴하지않고 목표를 좇는다. 그뿐만 아니라 회 복탄력성, 열정, 목적 의식, 자신감 등여러 정신적 자산을 바탕으로 자신이정한 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이루어 내 는 열정적 끈기를 갖는다.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새해,2024년에는 세운 목표를 성취감과 그 릿을 통해 달성해보는 것이 어떨까글 사진 정수빈 수습기자
등록일
2024-01-08 14:36:58
[539호] 언제부터 힙합은 멋있지 않게 되었나
작성자
대학신문방송국
조회수
1312
1990년대 가수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등을 통해한국에 처음 들어온 힙합 장르는 드렁큰 타이거, 리 쌍, 다이나믹 듀오, 에픽하이 등 힙합 그룹의 활약으 로 상업적, 예술적으로 크게 도약했다. 2010년대에들어서는 Mnet의 힙합 오디션 의 등 장으로 판도가 크게 뒤바뀌었다. 그동안 주목받지못했던 언더그라운드 래퍼들이 새로 떠올랐고 스 웩(멋), 플렉스(돈자랑) 등의 은어가 젊은 층 사이에 서 유행하게 되었다. 또한 개코, 이센스, 사이먼 도 미닉, 스윙스 등 유명 래퍼들이 참여한 컨트롤 디스 전을 통해 디스 문화도 함께 떠올랐다. 디스란 누군 가를 비판 혹은 놀림의 대상으로 만들어 자신의 생 각 등을 전하는 문화이다.는 그야말로 큰 파급효과를 낳았다.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했던 무명 신인 래퍼들이수면 위로 떠오를 기회의 장이 되었고, 음원차트를휩쓸었다. 힙합 시장이 커지고 미디어 매체의 수요 가 증가하며 딩고 프리스타일, 힙합엘이, 힙합플 레이야 등 다양한 힙합 유튜브 채널을 통해 래퍼들 의 인터뷰, 라이브를 담은 양질의 영상을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되었다. 힙합 공연과 페스티벌도 기하급 수적으로 증가하며 다른 장르보다 공연 수익을 많 이 벌어들여 래퍼들은 황금기를 맞이했다. 장르도기존의 힙합 장르였던 붐뱁, 트랩뿐만 아니라 드릴,이모 랩 등으로 다양화되었다.이렇게 부흥하던 힙합씬에 큰 위기가 찾아왔다.그 이면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첫번째는 의 흥행 부진이다. 한국 힙합씬에서없이 래퍼가 성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 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가 국내 힙 합씬에 미친 영향은 매우 크다. 국내 오디션 프로그 램으로는 드물게 10시즌이 넘게 방영된 는 시즌이 더해갈수록 과거 참가자들이 재출연 하며 신선함을 떨어뜨렸다. 또한 어느 순간부터 랩 보다는 음원 순위를 겨냥한 멜로디컬한 음악이 다 수 등장하며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흐 려졌다. 이외에도 특정출연자의 이미지를 악의적으 로 짜깁기하여 편집하는 악마의 편집, 자질이 부족 한 참가자에 대한 심사위원의 편애 등이 의 문제점으로 나타났고 매년 방영되던 는 작년을 끝으로 더 이상의 송출이 중단되며폐지설이 나오고 있다.두 번째는 래퍼들의 음악 스타일이다. 2000년대 까지만 해도 많은 무명 래퍼가 낮에는 일하고 밤에 는 작업하는 등 래퍼로서의 정체성을 지켰고 훌륭 한 서사와 깊이 있는 가사로 청자들의 호평을 들었 다. 그러나 요즘 래퍼들은 플렉스 문화를 앞세워명품으로 치장하고 비슷한 스타일의 양산형 음악 들을 발매하며 가사마저 독창성, 깊이가 떨어지는경우가 대다수이다. 외국 힙합 스타일을 한국어 가 사로 옮겨놓은 아류작이 판을 치며 이마저도 자신 의 개성이라고 여긴다. 시끄럽고 난잡한 음악에 청 자들은 피로를 느낄 수밖에 없다. 시대가 달라졌다한들 많은 래퍼들의 모습이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세 번째는 래퍼들의 행실이다. 이전부터 래퍼들 은 다수가 정신질환, 이중국적 등의 사유로 사회복 무요원으로 복무하거나 군 면제를 받아 래퍼들 중현역을 찾기 어렵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올해 초나플라와 라비 등 유명 래퍼들이 병역비리를 저지 른 사실이 드러나며 그 문제는 지금까지도 이어지 고 있다. 마약 문제 또한 대두되고 있다. 이미 루피,씨잼, 빌스택스 등의 래퍼들이 대마초 투여로 처벌 을 받은 전과가 있고 최근 몇 년 사이에 힙합씬에 서 최악의 복합성 마약인 펜타닐이 래퍼들 사이에 서 성행한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펜타닐을 경험했 던 래퍼 사츠키에 따르면 주변 친구들도 펜타닐을하다가 죽었고 한동안 삶을 비관하는 행동을 할만 큼 파장이 컸다고 한다.그렇게 한국 힙합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들이 이 어질 쯤에준결승전의 피처링으 로 등장한 악뮤 이찬혁의 가사가 힙합씬을 넘어 국 내 음악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어느새부터 힙 합은 안 멋져라는 가사는 시대에 던지는 메시지를은유적으로 표현한 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힙합 씬의 분위기로 봤을 때 찬물을 끼얹은 격이었고 많 은 래퍼들이 그 부분에 대해서 디스하는 가사를 내 놓았다. 그럴수록 힙합은 멋지지 않다는 그 가사는하나의 밈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무대가 사라졌고, 판도를뒤바꿀만한 유망주가 부재하며 2010년대 이후로한국 힙합의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확실한 것은이전의 한국 힙합의 인기가 지금 만큼 은 아니기에 걷어내야 할 거품들은 분명히 존재한 다. 그럼에도 국내 힙합이 몰락만을 기다리는 것은아니다. 래퍼들의 다양성과 실력 자체는 분명 상향 평준화 되었기 때문이며 앞으로는 독창성과 음악성등을 통해 선의의 경쟁이 펼쳐질 것이며, 앞서 밝혔 듯 미디어의 발전으로 신인들이 주목받을 수 있는터전이 생겼다.이센스, 빈지노, 키드밀리 등 국내 최정상급 래퍼 들이 앨범을 발매하며 호평을 받았고 4개 레이블의수장이었던 스윙스가 레이블을 통합하여 대형 레이 블 AP Alchemy를 설립하고 단체 앨범을 내는 등 의 실험적인 시도가 있었다. 이처럼가 사라진 국내 힙합씬에서는 새로운 발자취가 나 타나고 있다. 힙합씬과 래퍼들의 변화가 필요하다. 깊이 있는음악과 신예의 발굴, 그리고 마약, 병역 문제 등의이미지를 지워야 하는 힙합과 래퍼들의 당면 문제 가 상존하는 현실에서 국내 음악 시장의 흐름 등을파악해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도 있다. 음악에 왕도 는 없지만 지금 힙합씬은 이 상황을 헤쳐나가야 한 다. 한국 힙합의 팬으로서 지금 힙합씬의 혼동은 도 약을 위한 성장통이라고 본다. 이 성장통이 국내 힙 합과 음악 시장의 발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글 이재환 기자
등록일
2024-01-08 14:35:21
[538호] 가을 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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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문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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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엽서안도현한 잎 두 잎 나뭇잎이낮은 곳으로자꾸 내려앉습니다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그대여가을 저녁 한때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사랑은 왜낮은 곳에 있는지를더위가 한 풀 꺾이고 쌀쌀한 가 을을 맞은 기념으로 장태산에 다녀왔다. 장태산을 구경하면서 붉 게 물든 낙엽을 보며 안도현 시인의 가을 엽서가 문득 떠올랐다.이 시는 안도현 시인이 가을에떨어지는 나뭇잎들을 관찰하며세상이 나누어 주는 것이 많다는것을 느끼고, 그대에게 무언가를나누어 주고 싶다는 감정을 표현 한 시이다. 시인은 자신이 가진 것 이 별로 없더라도, 가을 저녁 한때낙엽이 떨어질 때, 사랑이 왜 낮 은 곳에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 라고 한다.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 주고 싶습니다내가 비록 가진 것이 너무 없다할지라도 너무 없다고 해도 그대 에게 무언가 나눠주고 싶다는 구절이 가슴이 울컥하면서도 따듯 한 구절인 것 같아서 여운이 남 았다.한 잎 두 잎 낮은 곳으로 내려앉 는 낙엽처럼,우리도 스스로를 낮추며 내가가진 것을 나누며 사랑하는 삶을살아간다면 그것이 얼마나 좋은인생일까 생각하게 되는 시이다.글사진 이예진 기자
등록일
2023-11-15 13:34:57
[538호] 혼자가 된 것 같을 때, <디어 에반 핸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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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문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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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제로, 존재감 제로, 어딜 가 든 눈에 띄지 않는 소년 에반 핸슨 은 우울증과 사회 불안장애를 앓고있었다. 에반은 상담 치료에서 매일자신에게 편지를 써보라는 조언을받았고, 편지를 작성하며 이전과 다 른 특별한 하루를 꿈꿨다.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쓴 편지를동급생인 코너가 가져가 버린다. 며 칠 후 코너가 자살하고, 이 편지를 코 너의 유서로 오해한 코너의 부모님 이 에반을 찾아온다. 그들이 주는 관 심과 따뜻함에 누군가 자신을 바라 봐 주길 바랐던 에반은 마음이 동하게 되고, 이들이 더 이상 마음 상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에 코너와함께한 추억을 지어낸다.에반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코너의 절친이 되어간다. 전교 회장인알라나와 함께 The Conner Project를 진행하고, 이후 에반은 코너 의 추모식에서 우정에 대해 연설하 게 된다. 이 연설이 인터넷에 퍼지고 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면서 모 두가 에반의 말을 믿고 따를수록 알 라나는 에반과 코너의 사이를 의심 하게 되는데, 에반은 그 의심을 없애 기 위해 코너의 유서를 보여준다. 알 라나는 유서에 큰 감동을 했고, 이 유 서를 통해 프로젝트가 더욱 잘 진행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허락 없이 인터넷에 올린다.알리나의 예상과는 달리 연설 영 상을 보고 감명받았던 사람들은 유 서를 보고 반응이 달라졌다. 사람들 은 코너가 자살한 주된 원인이 그의가족이라고 생각해 비난했다. 갑작 스러운 상황에서 에반은 코너의 가 족이 서로의 잘못이라며 싸우는 것을 보다가 죄책감에 결국 자신이 모 든 것을 꾸며내었다고 고백한다.은 토니상 시상 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뮤지 컬을 영화화한 것이다. 그러나 수상이력이 훌륭한 뮤지컬에 비해 영화 의 평점은 좋지 않다. 전체적으로 우 울하거나 답답하고 주인공의 행동에공감되지 않는다는 식의 비판이었다. 또, 뮤지컬에서 사용된 무대 연출 들이 모두 영화에 반영되기 어렵다보니 시각적인 효과가 발현되지 않 아서 줄거리 속의 문제의 요소들이드러나는 바람에 원작 뮤지컬이 재 평가받기까지 했다.위와 같은 평가 때문에 이 영화를볼지 말지 고민했으나 워낙 뮤지컬영화를 좋아하는 터라, 오직 중간마 다 삽입된 곡들만을 기대하며 이 영 화를 보기로 했다. 영화를 보고 영화 관을 나오면서 평점만 믿고 보지 않 았으면 후회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들었다. 노래가 모두 좋았을뿐더러, 뮤지컬에서 오랫동안 에반 핸슨을맡으며 연가와 노래 모두 좋은 평가 를 받은 배우 벤 플랫이 영화에서도에반 역할을 맡은 덕에 주인공의 상 황에 집중이 잘 돼서 이해가 잘 되는점이 특히 좋았다.또,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다시금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코너 부모님의 오해로부터 시작되어 에반이통제할 수 없는 거짓말을 늘어놓았 지만 이 행동이 코너 가족의 깊은 상 처까지 치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이는 우리의 행동이 아무리 사소할 지라도 다른 사람의 삶에 깊은 영향 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특히 영화에 반복적으로 나오 는 You are not alone과 You willbe found라는 대사에서 혼자인 것같아도 사람들은 다 같이 더불어 살 아가며 어려움이 있어도 함께 극복 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 잘 나타난다.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 같을 때, 아 무도 나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것 같 을 때 에반의 노래와 영화의 대사를통해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글 정수빈 수습기자
등록일
2023-11-15 13:33:23
[538호] 독립 서점이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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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문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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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독립 서점 한 곳이 문을 닫았다. 한 서점원은 본인의 SNS 계정에서점 월세만이라도 벌기 위해 공휴일에도 일을 해야 한다, 주말 동안 100여 명의 손님이 방문했지만, 책을 구매 한 사람은 정작 20명도 채되지 않았 다라며 서점 사업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러한 한탄에 동종 업계에종사하고 있는 다른 서점원들도 하나 같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이라는 책은 독립 서점을 운영하는 7명의 서점원을 만나 서점 사업에 대한경험과 고민을 나눈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서점원들은이 좋아서, 책과 함께하는 직업을 갖 고 싶어서 등 책에 대한 각기 다양한흥미를 바탕으로 사업을 시작하였다.그러나 사업 초반에 꿈꿔왔던 방향과 는 달리, 여러 이유로 독립 서점 사업 을 이어 나가기 어려워 서점원들은 서 점 운영에 있어 큰 고충을 겪고 있다.줄어드는 독서 인구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1년국민 독서실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 인의 연간 종합 독서량은 4.5권이다.이는 2019년에 비해 3권 줄어든 수치다. 연 간 종이책 독서율은 성인 40.7% 로 2019년 51.1%보다 11.4% 감소했다. 이에 비해 2015년에 10.2%에 불과 했던 전자책 독서율은 2021년에 19%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독서 인구에이어 종이책 소비도 줄어들었기 때문 에 서점을 방문하는 사람도 갈수록 줄어들 전망이다.공급률의 차등독립 서점은 온라인 서점에 비해 출판사에서 책을 공급받는 매입 가격과소비자 정가 사이의 비율, 즉 공급률 이 대략 10% 정도 높다. 똑같은 책을10% 이상 비싸게 들여와서 판다는 말 이다. 규모가 큰 온라인 서점은 출판 사에서 직접 대량으로 책을 구매하여들여올 수 있기 때문에 평균 공급률이약 60% 내외다. 그러나 유통사를 거쳐책을 구매하는 독립 서점의 경우 공급 률은 평균 65~70% 수준이다. 이러한출판 생태계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독립 서점이 사업 경쟁력을 갖추기가매우 힘들다. 또한, 출판사에서 유통사 를 거쳐 비싼 가격으로 서점에 책을들여와도 모두 다 팔릴 것이라는 보장 이 없다. 팔리지 않는 책은 서점원 개 인의 부채가 된다.독립 서점 지원 예산 삭감다양한 독립 서점 지원 사업이 문화 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에서 이뤄지고있지만, 정부는 내년 예산 가운데 지 역 서점 활성화 예산 11억 원을 삭감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전국 독립 서점에서 진행 중인 570 여 개의 문화프로그램 행사를 진행하 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서점 홍보 효과와 대관료를 통한 최소한의 이익마저 챙기지 못하게 되어 독 립 서점은 더욱 살아남기 힘들어졌다.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서점원들은서점에서 커피나 굿즈를 동시에 판매 하는 등 사업 아이템을 늘려나가고 있 다. 또한, 서점원이 본인의 취향껏 책소개와 후기를 작성해 서점 SNS 계 정에 홍보하고 서점 매대를 꾸며놓는등 대형 서점과는 차별화된 큐레이션전략을 통해 서점 마케팅에 주력하고있다.온오프라인 모두 편하게 이용할수 있는 대형 서점에 비해 독립 서점이 갖는 가치와 진가는 무엇일까. 서 점원 각자 독특한 방식으로 책을 대하는 태도에 사람들은 본인과 비슷한 취향의 독립 서점을 찾는 재미를 느껴볼수 있을 것이고, 독립 서점은 책을 매개로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개인의취향이 묻어난 독립 서점의 가치를 알 아주는 고객들이 있는 이상 서점은 계속 건재할 수 있지 않을까?글사진 이연서 기자
등록일
2023-11-15 13:30:01
[537호] 영화 <국가부도의 날>로 본 금융 위기와 국가의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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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문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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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슬픈 역사적 사건을 그린 감동적인 영화가 있다.바로 최국희 감독의 이다. 이 영화는 2018년에 개봉되었으며 IMF라고 부르는 1997년 외환위기 시대를 생생하게 나타내고 있다.1997년 대한민국에 경제 호황이 계속될 것이라 믿고 있는 상황에서 영화가 시작된다. 1997년 11월 5일, 미국 월스트리트의 모건스탠리 본사에서 경고 메일이 발송된다. 메일은 모든 투자자에게 한국을 떠나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고, 이것이 엄청난 경제 위기의 시작이었다. 라디오에서는 회사가 망하거나 월급이 밀려 힘들다는 사연이 소개되는 등 경제 위기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었다.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배우 김혜수)은 이런 조짐의경고를 보고하며 한국은행 총재에게 경제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알리고, 이로 인해 정부는 급작스럽게 국가부도 위기를 막기 위한 비공개 대책팀을 구성한다.한편, 윤정학(배우 유아인)은 경제 위기의 조짐을 미리 포착하고 사표를 던지며 국가부도의 위기에 도전하는 역배팅 투자를 결심하고 투자자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이런 상황에서 작은 공장의 사장인 갑수(배우 허준호)는 백화점과의 거래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며 소박한 행복을 꿈꾼다. 대책팀 내부에서는 위기 대응 방식을 두고 한시현과 재정국 차관이 강하게 대립하며, IMF 총재가 협상을 위해 비밀리에 입국하는 등 여러 이야기가 얽히면서 1997년, 서로 다른 선택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지게 된다.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어려운 순간 중 하나인 아시아 금융 위기를 다룬다. 정부와 금융기관들은 금융 붕괴 위기에 직면하게 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힘쓰지만 상황은 악화되기만 한다.금융위기와 국가적 위기에 대한 현실적인 시각을 제시하면서 정치, 금융, 인간관계 등 다양한 측면의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그 중 역사적 사건들과 인물들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특히 국가의 위기와 국민들의 힘을 통해 극복하는 이야기는 관중에게 큰 희망과 영감을 선사한다.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과 같은 주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은 이 영화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며 관객들을 깊이 감동시킨다. 이 작품은 그 시대 우리나라의 아픈 현실을 생생하게 그리며 감동적인 이야기로 관객들을 매료시키고 금융 위기와 국가적 어려움에 대한 현실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역사와 금융에 관심이 있는 학우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을 통해 과거의 교훈을 되새기고 현재의 상황을 바라보자.글 이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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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1 13:54:14
[537호] 일상에 낭만 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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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문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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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그러고 싶은 날이 있다. 평소라면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바빴을 주말임에도 굳이 멀리 있는 카페로 바람을 쐬러 가고 싶은 날이 있다. 누군가 시킨 것이 아니고 무조건 그래야 할 이유도 없지만 굳이 그 순간의 감정이 이끄는 대로 움직이고 싶은 날이 있다.시작은 가수 우즈의 한 마디였다. 그는 자신의 친구들과 한 달에 한 번 굳이 데이를 정해 둔다고 말하였다. 그날은 굳이 소리가 나오는 일을 하나씩 하는 날이다. 예컨대 그는 조개구이를 먹고 싶어 굳이 서울에서 인천까지 가거나 굳이 커피를 마시러 다른 동네로 가는 일과 같은 사례를 예시로 들었다.우즈의 말은 캡처본과 클립 영상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다. 청년들에게 많은 반응을 얻으며, 하나둘씩 지루한 일상에 낭만을 추가한 굳이 데이를 실천하고 인증 글을 올리는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당일에 바다를 보러 가거나 먼 곳으로 맛집 탐방을 하러 가는 등 제각각의 방법으로 굳이 데이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빽빽하고 지루한 일상에 낭만을 더하여 자유를 느끼는 모습에서 나에게도 힐링의 느낌이 전달되었다.나도 일상에서 굳이 싶은 순간들이 많았다. 굳이 서울까지 올라가서 야구를 본다거나, 버스로 갈 수 있는 거리를 자전거 타고 가거나, 인터넷에서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음에도 책을 구매하러 서점에 가는 굳이 싶은 하루를 보내곤 했다. 어떤 때는 학교 수업을 들으러 가던 중 날씨가 너무 좋아 산에 있는 카페를 간 적도 있다. 지하철로 가면 더 빨리 갈 수 있는 거리를 노을이 지는 풍경이 보고 싶어 버스를 타고 돌아간다거나, 보고 싶은 영화를 만날 수 없었지만 반복된 일상에 벗어나고자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지루한 영화를 본 경험도 있다. 이렇게 이유도 없이 무작정 행동한 경험은 미래의 나에게 큰 활력을 주었고 그 자체로 낭만이었다.사실 굳이 싶었던 것들은 내가 원하던 것일지도 모른다. 굳이라는 단어를 붙여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가수 SZA의 CD를 굳이 영국에서 구매한 경험 또한 굳이라는 낭만을 돈을 주고 산 것이다. 다소 비합리적이기도 한 굳이 싶은 행동들이 낭만적인 일상을 만들어 주기에 젊은 세대에게 굳이 데이가 인기를 끄는 것이다. 바쁘게 지내는 일상에서 벗어나 낭만을 찾아 떠나는 굳이 싶은 행동들은 나를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가수 우즈는 낭만을 찾으려면 귀찮음을 감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귀찮음을 감수한 일은 생각보다 어렵거나 큰일인 것은 아니다. 바쁘게 살아가면서 지친 일상에 작은 낭만을 더하여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현대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나는 귀찮음을 감수해서라도 굳이 무언가를 찾아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굳이 부모님께 감사함과 사랑을 말로 전한다거나 굳이 나의 생각을 글로 적어보는 것도 사랑을 전하고 마음을 내어주는 것이다. 비합리적일지 몰라도 우리는 작은 낭만을 위해 한 발짝 나아갈 필요가 있다. 쉴 틈 없이 살아가면서 한 번 쯤은 굳이라는 단어를 덧붙여 일상을 좀 더 다채롭게 물들여 보는 것이 어떨까.글 박유빈 수습기자
등록일
2023-10-11 13:53:20
[537호] 등산복과 유니폼이 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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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문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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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사람들이 일상에서 입는 다양한 옷과 신발은 각기 다른 목적에서 유래하였다. 일상에서 보편화된 데님 팬츠와 데님 셔츠, 데님 자켓 등은 본래 작업복이었으며 항공 자켓(MA-1)은 공군 조종사를 위한 특수복으로, 인기 운동화 에어포스와 조던은 농구화로 사용되었다. 이처럼 다양한 옷과 신발은 시간이 지나면서 특수복에서 일상복으로 역할이 달라지곤 하였다. 최근 패션 시장에도 특수 복장이 거리로 나오면서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아메카지룩이다.아메카지는 아메리칸 캐주얼(American Casual)을 의미하는 일본식 단어로 20세기 초 미국 작업복에서 영감을 얻어 레트로 감성으로 재해석한 스타일이다. 카고 팬츠와 치노 팬츠, 워크 자켓 등이 아메카지 룩을 연상시키는 주 아이템인데, 다른 패션스타일과 비교해볼 때 기준은 모호한 편이다. 원래 아메카지룩은 마니아층에 의해 각광받았으며 해외 브랜드의 옷이 대다수였으나 최근에는 대중화의 바람을 타고 국내 브랜드에서도 아메카지 룩에 걸맞는 아이템이 다수 출시되고 있다. 아메카지 룩은 가을에 접어들 때 많이 보이는 스타일인데, 투박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느낌이 난다. 보통은 카키색이나 베이지색 등 가을을 연상시키는 색상이 많이 사용되는 편이다. 아메카지 스타일에서 파생된 스타일로 시티보이룩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오버핏을 추구하며 볼캡, 캐주얼 스니커즈 등을 지향한다. 일반적인 아메카지룩의 중후하고 묵직한 느낌과 다르게 시티보이룩은 조금 더 스마트한 청년을 연상시킨다.아메카지 룩에 비해 비교적 최근 유행이 시작된 스타일로는 고프코어룩이 있다. 고프코어(gorpcore)는 2017년 한 잡지에서 처음 사용된 단어로, 캠핑 간식 고프(gorp)에 평범한듯 평범하지 않은 패션으로 일명 꾸안꾸를 의미하는 놈코어(normcore)를 결합한 합성어이다. 즉 고프코어룩은 아웃도어 활동복과 일상복을 매치한 스타일을 의미한다. 고프코어룩의 주 아이템으로는 바람막이, 나일론 팬츠, 러닝화, 등산화 등이 있다. 모두 산과 숲, 고지대 등의 자연을 연상시키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패션 취향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그저 그런 등산복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고프코어 패션이 유행하며 살로몬, 아크테릭스 등의 해외 아웃도어 브랜드가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고, 중장년층이 연상되는 기존의 아웃도어와 등산복의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었다. 고프코어의 인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올해는 거리에서 또 다른 특수 복장을 자주 목도할 수 있는데 일명 블록코어 패션이다. 블록코어 패션은 일반적으로 스포츠 유니폼을 연상시키는 복장을 의미한다. 블록코어(blokecore)라는 단어는 영국에서 남자를 가리키는 속어인 블록(bloke)에 놈코어(normcore)를 결합한 합성어이다. 이 단어는 2021년 미국의 한 유명 틱톡커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고,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유럽에서는 이미 블록코어 패션이 보편화되어 있다. 특히 영국은 1990년대부터 시합을 있을 때 술을 먹거나 응원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고 주점에서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문화가 생겨났을 정도이다. 우리나라에 뜸하게 보이던 블록코어 패션이 올해 들어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2000년대 패션을 표방하는 Y2K 패션이 유행하며 옛날 축구 유니폼들을 찾는 사람들 또한 부쩍 늘었다. 대다수의 블록코어 패션은 축구 유니폼과 유사한데, 최근에는 야구, 농구, 럭비 등 다양한 스포츠 유니폼 스타일까지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외에 발레복을 일상복처럼 개량한 발레코어 룩도 있다.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다양한 개성을 찾게 되면서 특수한 복장들이 거리로 나오고 있다. 때로는 과한 복장이 거리로 나올 경우 패션 문화, 더 나아가서는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등의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어떤 복장이 우리의 일상에 등장하여 거리를 누빌지 기대가 되는 부분도 아주 없지는 않다.글 이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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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1 13:52:29
[536호] 은희경에게 말 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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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은희경 작가의 책에 푹 빠져 살았다.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라는 책을 시작으로 방학 동안 은희경 작가의 책을 총 5권 읽었다.처음으로 읽게 된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는 긴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총 6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단편 소설을 읽을 때 가장 우려하는 점은 짧은 분량의 소설을 연속해서 읽다 보면 초반에 읽었던 내용은 쉽게 잊힌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각 편에 등장하는 인물이 연결되어 있기에 내 기억 속에서 희미해진 인물을 다음 편에서, 또 그다음 편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다음으로 라는 장편 소설을 읽었다. 1977년 서울로 상경해 여대 기숙사에 살며 펼쳐지는 주인공 유경의 삶을 담은 소설로 1977년 과거와 2017년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개인주의가 만연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1970년대 기숙사 관생들이 서로 부딪히며 가족처럼 살아가는 모습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렸다. 시간이 흘러 그들은 하나둘 기숙사를 떠나 각자의 길을 향해 걸어간다. 그러나 1977년을 함께 보낸 그 추억만큼은 영원히 서로의 마음속에 어떤 형태로든 남아있게 된다. 그 기억이 누군가에게는 설령 나쁜 기억일지라도 말이다.이 외에도 , , 라는 책을 읽으며 남은 방학을 보냈다. 한 작가의 책을 여러 권 연속해서 읽다 보면 그 작가가 만들어 낸 세계에 사는 듯한 기분이 든다. 방학 동안 은희경 작가의 책을 읽으며 오고 간 곳은 집과 도서관 밖에 없었으나 나는 그 기간 동안 실로 많은 곳에서 존재할 수 있었다. 어떨 때는속 그리핀의 날개가 그려진 연우의 방이었다가 또 어떨 때는속 유경이 지냈던 1970년대 여대 기숙사였다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시대와 공간과 사람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소설이 지닌 가장 큰 힘이 아닐까 싶다.지난 8월에 은희경 작가의 산문집 또 못버린 물건들이 출간되었다. 은희경 작가가 계속해서 글을 쓰는 한, 나는 계속해서 그녀의 삶을 맴돌며 그녀를 응원할 것이다.글 이연서 기자
등록일
2023-09-13 14: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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